출점규제·최저임금 우려 많아 RBSI 17분기 연속 ‘100 하회’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둘러싸고 사용자와 노동자 측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매업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향후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한 ‘93’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5분기만에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17분기 연속 기준치 100에는 못 미쳤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RBSI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2015년 2분기 이후 기준치(100)를 한 번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매시장 자체는 성장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망치가 4년 넘도록 기준치를 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사이클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쇼핑, 홈쇼핑 등 무점포소매 판매(103)가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반면, 대형마트(94) 편의점(87), 백화점(86), 슈퍼마켓(84)은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소매유통업계의 3분기 수익성 항목에서는 ‘악화될 것’(29.7%)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15.7%)이라는 전망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온라인쇼핑 침투가 빠르게 일어나는 대형마트(39.7%), 슈퍼마켓(39.7%)에서 높았고 백화점, 편의점, 무점포소매는 변화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유통업체들은 ‘출점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57.2%), ‘최저임금 속도조절’(15.0%), ‘제조업 수준의 지원’(10.9%), ‘카드 수수료 인하’(5.4%), ‘전문인력 양성’(3.8%)을 차례로 꼽았다. 특히 대형마트와 무점포소매에서는 규제 완화를, 백화점은 제조업 수준의 지원, 편의점은 최저임금 속도조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소매유통 경기전망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는 업태가 온라인에만 그친다는 점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하면서 “소매유통의 부정적 전망이 장기화되는데 구조적 영향이 큰 만큼 유통산업 발전과 소비 진작을 위해서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순식 기자/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