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사채 5000억원 발행 성공
발행 수요예측서 1.4조원 몰려
롯데케미칼 단기 차입금 상환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롯데지주가 지주사 설립 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지주사 체제’가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지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해 롯데케미컬 지분 인수시 빌렸던 단기차입금을 갚을 수 있게 돼 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롯데지주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제과를 분할, 지주사로 전환한 후 처음이다. 그간 롯데지주는 CP(기업어음)나 사모채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왔다.
롯데지주가 처음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을 때 시장의 우려가 다소 있었다. 롯데지주의 주력 사업인 쇼핑 부문의 사업 전망이 내수 경기 악화로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재미를 본 화학 부문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롯데지주 산하 계열사들이 이미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마친 이후라 시장에서 롯데지주의 첫 회사채에 관심을 둘 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었다. 이에 롯데지주도 시장 상황을 감안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우선 3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롯데지주는 지난 4일 증권사 등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조3900억원의 기관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에 여유 있게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발행 조건도 수익률이 1.6~2.1%로 설정되는 등 무난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롯데지주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상황이 변했던 데다, 롯데지주의 ‘지주사 체제’가 제대로 안착한 것으로 시장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전년 실적 자료를 보유해 외부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신용평가사의 신용도가 나왔던 점도 긍정적이었다.
롯데지주는 이번에 회사채로 조달한 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미즈호은행 등에서 5000억원을 빌린 바 있다. 단기차입금 형식이라 만기가 1년으로 짧다. 롯데지주는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결과, 차입 자금에 대한 만기는 길어지고 이자비용은 줄어들어 재무적으로 보다 안정화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아무래도 (회사채) 첫 발행이라 내부적으로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외부에서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롯데그룹의 변화에 우호적으로 평가해 성공적으로 (회사채) 발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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