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어반뮤직페스티벌 포스터, 지산락페스티벌 사과문
사진=어반뮤직페스티벌 포스터, 지산락페스티벌 사과문
사진=H.E.R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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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이 호흡할 수 있는 ‘축제의 장’ 페스티벌이 각종 문제를 낳고 있다. 갑작스런 취소와 라인업 변경 등으로 최근 페스티벌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지난 23일 ‘2019 지산락페스티벌’이 공연을 3일 앞두고 돌연 취소 소식을 전했다. 주최사는 투자자의 미지급, 공동제작사의 구속으로 인한 조직도 재편성 등의 문제를 이유로 들며 “모든 제작 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없었고, 가장 중요한 안전시설 점검과 신고 등을 일정 내에 소화하기 어렵다. 불법적인 일과 안전하지 못한 시설에 관객분을 노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019 지산락페스티벌’은 26일부터 3일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국내 최대 록 페스티벌인만큼 국카스텐, 데이브레이크, 갤럭시 익스프레스, 딕펑스 등의 출연진으로 구성돼 예비 관객들은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공연 개최 3일 전에 갑자기 무산되면서 아티스트 측과 예비 관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공연 예정이었던 ‘어반 뮤직 페스티벌2019’ 서울 공연도 기획사 내부 사정으로 개최 한 달 전 취소됐다. 미성년자 성매매 논란을 일으킨 가수 이수가 출연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일부 관객들은 하차 및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수의 출연이 공연 취소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아니었다. 이수는 ‘어반 뮤직 페스티벌2019’ 대구 공연 무대에 올랐다. 틴탑, 에일리, 박경, 다이아 등이 출연 예정이었던 ‘제2회 부산 미드 썸머 페스티벌’도 공연을 보름 앞두고 주최 측의 불가피한 이유로 취소됐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케미컬 브라더스와 코트비 바넷, 시스템 오브 어 다운을 라인업 명단에 올렸지만, 프로모터를 사칭하는 국제 사기 집단에게 속아 출연이 무산돼 급하게 댄스 그룹 지오디(god)가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에 록을 사랑하는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대로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통보로 취소된 사례도 있다. 27일 선셋스테이지에 출연 예정이었던 H.E.R.의 공연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페스티벌 측은 “교통편 및 숙소, 무대 세팅까지 다 준비된 상태에서 갑작스레 통보받아 주최 및 유관 사도 많이 당황스러웠고, 해당 아티스트가 예정대로 출연할 방안을 마지막까지 모색해 보았으나 결국 출연이 어렵다고 판단됐다”며 “2018년 첫 내한이 아티스트에 의해 일방적 취소된 데 이어 어렵게 성사시킨 재 내한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H.E.R.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업은 예정대로 공연 진행되며, 27일 타임테이블이 일부 수정됐다”고 전했다. H.E.R.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인해 페스티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나도 여러분만큼 실망스럽다. 조만간 다시 만나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자"고 사과했다. 최근 페스티벌이 관객들과의 약속을 어긴 사례가 많아진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미숙한 운영과 금전적인 부분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한 기획사 대표는 “요즘 페스티벌이 수요에 비해 너무 많다. 그래서 티켓이 많이 팔려야 이득을 보기 때문에 무리하게 라인업을 구성하게 된다”며 “예전에는 세월호 사태나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사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운영 미숙과 스폰서에 의지해서 가게 되는 금전적인 이유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여러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주최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티켓이 안 팔리면 취소하는 게 오히려 손해를 덜 본다고 생각해 취소를 선택하는 것 같다”며 “다른 이유가 아닌 내부 사정으로 취소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을 보면 현재 페스티벌의 환경이 어렵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페스티벌 취소 여파는 오롯이 아티스트와 관객들에게 돌아온다. 아티스트는 해당 날짜와 전후로 공연을 할 수 없게 돼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되고, 관객들은 이미 투자한 돈에 대한 환불만 받을 뿐, 아티스트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은 보상받지 못한다. 페스티벌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지만 요즘에는 제대로 개최될지 노심초사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해졌다.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약속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이제는 이 약속조차 쉽게 이룰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신뢰도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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