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조기종료 공급안정
미중 '대두전쟁' 불확실성↑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미국의 홍수와 ‘토네이도(회오리바람)’에 의한 흉작으로 한때 ‘공급부족’ 기대를 모았던 농산물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기후 변수가 마무리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데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진 영향이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과 미래에셋TIGER농산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0.4%, -8.2%까지 떨어졌다. 무역전쟁 완화로 중국의 수입 확대가 기대됐던 삼성KODEX콩선물은 3개월 수익률이 2.8%인데 비해 1개월 수익률은 -5%로 처진 상태다.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은 S&P GSCI 그레인스 셀렉트 ER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시카고 상품 거래소(CBOT)에 상장된 옥수수, 콩, 밀 선물 가격에 연동된다.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이 추종하는 S&P GSCI 애그리컬처 인핸스드 셀렉트 지수는 옥수수, 밀, 콩, 설탕 등 4개 농산물 가격에 연동된다.
5~6월 파종기 홍수가 농작물에 직격탄이 됐지만, 여름 간간이 쏟아진 오히려 폭우는 성장시기에 접어든 작황에 오히려 도움을 줬다. 옥수수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수출 가용량이 증가하면서 6월 급등 이후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내에서 대두(콩) 파종지로 대체해 옥수수 파종면적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시장 기대가 어긋나면서, 옥수수 생산량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밀 역시 사상 최대치로 예상되는 올해 생산량이 가격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여기에 무역분쟁 이슈가 격화하면서 대두를 중심으로 농산물 펀드의 가격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 최대 화두 중 하나가 바로 미국과 중국의 '대두전쟁'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간파하고 무역전쟁에서 자국의 강력한 협상무기로 활용하려 했으나, 중국 역시 이같은 미국의 사정을 역이용해 강경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프리카 열병으로 중국내 돼지 100만마리 이상이 폐사하면서 사료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두의 수요도 급감했다. 결국 미국의 대두 공급은 그대로인데 비해 중국의 수요는 닫히면서 향후 가격하락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할 때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입을 재차 줄였다"면서 "이에 비춰볼 때 중국은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면서까지 협상하고 싶은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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