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442억달러, 전년동월비 13.6%↓…반도체 -30.7% · 對 중국 -21.3%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라는 대형 대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양대 축인 반도체와 대(對) 중국 수출 감소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선박과 자동차를 제외한 11개 품목이 모두 줄었다. 이로써 우리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온 수출의 장기부진이 이어지면 결국 거시 경제 지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오는 6일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하반기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줄어든 442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1.7%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월별로는 6월 -13.8%, 7월 -11%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반도체(-30.7%), 석유화학(-19.2%), 석유제품(-14.1%) 등이 감소했다. 또 일반기계(-6.2%), 철강제품 (-19.7%), 무선통신기기(-18.3%), 자동차 부품(-5.2%), 컴퓨터 (-31.6%), 섬유(-13.1%), 디스플레이(-23.5%) 등 13개 품목 중 11개 품목이 모두 줄었다.
반면, 자동차(4.6%)와 선박(168.6%)은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21.3), 미국(-6.7%), 일본(-6.2%)은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우리나라의 1, 2위 교역상대국으로, 두 국가를 합한 수출액이 지난해 전체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때문에 양국의 무역분쟁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 일본은 지난달 28일부터 자국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시행, 일본과의 경제전쟁이 ‘대형 악재’로 부각하고 있다는 시각이 높다.
따라서 수출의 부진으로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지난 7월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2.7%보다 0.2%p 하향 조정된 2.4~2.5%로 제시했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1%후반에서 2%초반대로 전망치를 내려잡은 상태다.
수입은 42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7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1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미중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홍콩 사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어 우리 수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번달 6일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하반기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무역금융 공급 및 수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출모멘텀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어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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