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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플레이오프인 페덱스컵이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이스트레이크 클럽하우스 앞에 놓인 페덱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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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로리 매킬로이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페덱스컵의 주인공이 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상금으로 2428만5286달러(294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PGA투어 단일 시즌 사상 최고액이다. 매킬로이는 올 정규 시즌에서 더플레이어스를 포함해 3승을 거두면서 상금 778만5286달러로 2위였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받은 ‘윈덤 리워드’ 보너스 150만 달러를 더했으나 가장 큰 수입 비중을 차지한 건 1500만 달러(181억원)의 투어챔피언십 우승 보너스였다. 이로써 그는 역대 페덱스컵 보너스에서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툭히 올해는 우승 보너스가 1000만 달러에서 50%를 인상된 것이 우즈를 제친 이유였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세계 최대의 골프 보너스 잔치인 페덱스컵은 2007년에 시작됐다. 투어시즌이 매년 9월에 마치지만 야구, 축구 등 다른 스포츠 종목처럼 플레이오프를 만들어서 한 시즌의 피날레를 만들자는 게 도입 계기였다. 물론 특송업체 페덱스가 메인 스폰서로 나섰기에 가능했다. 페덱스컵 첫해는 총 25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마련해 정규 리그에서 포인트를 부여한 뒤에 플레이오프 4경기를 갖고 우승자에게 1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첫 해에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는데 그는 4개의 플레이오프 중에 3개만 출전해 그중에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 2개를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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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은 정규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2008년에는 비제이 싱(피지)이 플레이오프 처음 두 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면서 이미 페덱스컵 우승 포인트를 모두 얻어버렸다. 남은 두 개 대회를 카미요 비에가스(콜롬비아)가 우승했어도 이미 승자는 정해져버려서 의미가 바랬다. 2009년부터는 정규 대회의 누적 점수를 상금이 아닌 포인트로 바꾸었다. 우즈는 4개 대회 모두 출전했고 결국 페덱스컵 우승을 두 번째로 차지했다. 이후 2013년에는 페덱스컵에 출전하는 125명의 선수가 결국 이듬해 정규 시즌의 출전권을 갖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정규시즌 획득한 상금보다도 페덱스컵 포인트가 시드 유지에 더 중요한 가치가 되도록 만든 것이다. 12년간의 계약이 지난해까지 완료된 뒤에 올해 재개된 페덱스컵은 보너스 규모가 더 커졌다. 4개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대신 대회는 3개로 줄었지만 보너스는 인상되었다. 이전까지는 총 2500만 달러 보너스를 모두 연금 형식으로 지불하고 그중 우승 보너스는 1천만 달러가 되는 방식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총 7천만 달러로 약 2.5배 증액되었다.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도 대폭 변경했다. 지난해만 해도 투어챔피언십 우승은 타이거 우즈였고 페덱스컵 챔피언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되었다. 지난 12번의 대회에서 투어챔피언십 우승자가 페덱스컵 우승자인 경우는 8번이었다. PGA투어는 이런 혼란을 없애기 위해 올해는 투어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우승자가 나오도록 방식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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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덤챔피언십으로 정규 시즌을 마친 PGA투어는 페덱스컵 포인트 125위 선수가 노던트러스트에서 첫 경기를 치른 결과 패트릭 리드(미국)가 우승했다. 페덱스컵 상위 70명이 두번째 경기인 BMW챔피언십을 치른 결과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우승했다. 투어챔피언십은 그때까지 쌓인 페덱스컵 최종 포인트를 타수로 전환했다. 저스틴 토마스가 10언더파로 시작하고, 2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8언더파를 받았으며, 브룩스 켑카(미국)가 7언더파를 받았다. 4일 뒤 결과는 첫날 페덱스컵 5위로 5언더파에서 출발한 로리 매킬로이가 최종 18언더파를 쳐서 우승하는 것으로 끝났다. 2위 잰더 셔필리(미국)와는 4타차였다. 애초 준비된 7천만 달러의 보너스 가운데 1천만 달러는 정규 시즌의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윈덤리워드로 이미 지급됐다. 남은 6천만 달러 중에 1위는 1500만 달러, 2위는 500만, 3위는 350만 달러로 차등 지급된다. 종전까지 2위는 300만 달러, 3위는 200만 달러에서 이 또한 대폭 인상된 것이다. 보너스 1500만 달러를 보탠 매킬로이는 페덱스컵에서만 총액 3090만 달러가 되면서 13년간의 페덱스컵 역대 보너스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매킬로인느 페덱스컵에 2010년 첫 출전 이래 9년간 나왔고 2016년에 우승해 1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2012년에는 페덱스컵 2위로 마쳐 300만 달러를 받았고, 2년 뒤인 2014년에는 3위로 200만 달러 보너스를 받았다.

우즈는 페덱스컵 첫 해인 2007년과 2009년 두 번을 제패했고, 2014년부터 4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9번의 보너스를 받아 2844만 달러로 2위로 내려앉았다. 2013년과 지난해에는 페덱스컵 2위로 마쳤고, 2012년에는 3위를 한 바 있다. 역대 보너스 랭킹 3위는 짐 퓨릭(미국)이 차지했다. 2010년 1위를 한 퓨릭은 2017년을 제외하고 12년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나왔다. 역대 4위는 13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저스틴 로즈였다. 그는 지난해 페덱스컵 1위에 올라 1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겼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2013년부터 6년간 1위와 2위를 한 번씩 하면서 랭킹 5위(1483만 달러)에 올랐다. 저스틴 토마스는 2015년부터 5년간 1464만 달러를 받아 가장 단기간에 6위에 올랐다. 토마스는 2017년 랭킹 1위로 1천만 달러를 받았고 올해 3위로 350만 달러의 보너스를 추가했다.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없고 12년간 출전한 더스틴 존슨(미국)이 12위, 13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플레이오프에 나왔으나 2, 3위를 한 번씩 하는 데 그친 필 미켈슨(미국)이 13위에 올랐다. 이제 골프의 상금에서도 우즈에서 매킬로이나 스피스, 토마스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재미난 건 정규 시즌 1위의 브룩스 켑카가 페덱스컵 역사에서는 500만 달러의 2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