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2020년 산업 전망
“수년내 제로성장·제로금리 직면”
가계부채 증가 따른 해지도 증가
원수보험료 증가율 “0.3%→0%”
“생보 내년 -2.2% 4년연속 추락”
리스크관리 강화 가치중심 경영을
내년 보험사들의 역성장이 올해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새로운 환경에 맞게 보험사들이 과거 ‘성장’ 중심이 아닌 리스크와 수익성 관리를 강화한 ‘가치’ 중심 경영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및 보험산업 정책방향’을 주제로 보험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를 열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수 년 내에 ‘제로성장’과 ‘제로금리’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전혀 다른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이 발표한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보험산업 전체 수입(원수)보험료 증가율은 올해 0.3%에서 내년 0.0%로 악화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올해 -2.5% 내년 -2.2%로 4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됐다. 손해보험 역시 올해 3.8%에서 내년 2.6%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수명이 늘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망보험 수요 감소, 저금리에 의한 예정이율 인하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다.
반면 가계 부채 증가로 인해 보험 해지는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가계부채부담이 늘어난 2014년 이후 6년간 수입보험료 대비 환급금 비율(신해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급보험금은 늘지만 수입보험료는 줄면서 생보사의 보험영업현금흐름(수입보험료-보험금-사업비)은 올해 상반기 적자(?427억 원)로 전환했다. 손해보험은 발생손해액과 사업비가 급격히 늘면서 이미 2018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도 악화일로다. 특히 생명보험에 비해 그나마 나았던 손해보험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급등 및 사업비 지출 확대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다.
손보사 ROA는 2017년 1.46% 이후 2018년 1.13%, 2019년 상반기 1.0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ROA는 0.48%과 0.48%, 0.49% 등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ROE 역시 손보사는 2017년 11.39%까지 치솟았다가 2018년 8.86%, 2019년 상반기 7.68%로 떨어졌다. 생보사는 같은 기간 5.71%와 5.55%, 5.39%로 나타났다.
새로운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리면서 이자비용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12개 생명보험회사의 자본성증권 평균 발행금리는 4.58%였는데 운용자산이익률은 3.42%이므로 1.16%포인트의 금리 역마진이 발생한 셈이다. 후순위채가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0.12%에서 올해 상반기 0.37%로 확대됐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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