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버리는 것은 조선을 버리는 것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명을 받은 나대용이 육군 도원수 권율 장군에게 찾아가 군사와 무기지원을 요청, 이에 묵살당하자 절규하며 내 뱉은 말이다.
물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의 직언을 전한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농업이 이와 비슷해 바람앞에 등불이다.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내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 25일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연 뒤 앞으로 WTO 협상부터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통상 마찰, 미국 트럼프 대통령 압박 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농민들의 먹물같은 심정도 헤아려야 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논하지 않아도 농업이 나라의 근간이였고 기준이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정부는 성난 농심을 달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을 넘어 근본적인 농정 개혁을 통한 자생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24일 경북농업인단체협의회는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한국 농업을 송두리째 내 던져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5년 WTO 출범시 기반시설 낙후 등을 이유로 농업 분야 개도국 지위를 선택했지만 지금까지 문제점을 하나도 극복하지 못한 채 외면만 했다고 분노했다.
공익형 직불제 도입, 안정적인 농업 재정지원, 인력 지원 방안, 소득 보장 방안, 수요 확대 및 경영 안정화 방안 등 6개 사항을 요구했다.
농업정책 당국이 귀담아 듣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26일 경북 의성군 안계면 들판에서 만난 80대 한 촌로(村老)의 응어리진 언성을 옮긴다.
"농업을 버리는 것은 나라를 버리는 것이다"
kbj7653@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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