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APAC East 판매량 17% 빠져
카스 국내 판매량 부진 기인…테라 호조
출고가 4.7% 내려 인상 전 가격 회귀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테라 판매 호조에 따라 점유율 경쟁에 밀리고 있는 탓이다. 9년간 맥주 시장 1위를 지켰던 카스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3분기 국내 판매량은 최소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비맥주 모회사인 버드와이저 APAC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보면, 오비맥주의 국내 매출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국내 매출액은 일본, 뉴질랜드 지역 매출과 함께 APAC East 부문에 포함되는데 오비맥주는 해당 부문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3분기 판매량 감소는 대부분 오비맥주 국내 판매량 부진에 기인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오비맥주 매출이 대부분인 버드와이저 APAC 법인의 East 부문 판매량은 지난 2분기부터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분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줄었다. 버드와이저, 스텔라, 호가든 등 수입맥주 브랜드가 호조를 보이며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카스 판매량 감소 폭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드와이저 APAC은 카스 판매량 감소 요인으로 가격 인상과 소비심리 악화, 맥주 시장의 경쟁 심화를 꼽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2~3분기 합산 점유율은 약 5~6%p 정도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카스의 전년 동기 판매량 감소율은 시간이 지날 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테라는 20~30대와 서울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테라의 3분기 점유율은 약 12%로 전망된다. 월판매량은 3월 40만, 5월 95만, 7월 140만, 9월 225만 상자로 크게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 강남, 여의도, 홍대 등 서울 주요 지역 식당에서는 테라와 카스 점유율이 6:4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 출시 이전 카스 점유율이 80% 이상이었던 곳들이다.
이에 오비맥주는 지난 21일 카스 가격을 평균 4.7% 인하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인상 전 가격으로 회귀하는 이례적인 조치로,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비맥주의 가격 변동은 올해만 4번째다. 오비맥주는 지난 4월 1147원(500㎖ 병맥주 기준)에 판매하던 카스 출고가를 1203.22원으로 인상했다. 가격 인상 발표와 실제 인상 시점 차이에 따라 가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테라 입점을 견제한 조치로 풀이됐다. 그러나 테라가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하는 등 판매에 날개를 달자 8월 한시적으로 원래 가격(1147원)으로 내렸다가, 9월 다시 올렸던 가격을 이번에 또 인하한 것이다.
오비맥주는 2011년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2013년 전국 점유율 60%를 달성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3311억7200만원) 기준 카스후레쉬·카스라이트 맥주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41.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업소 판매량을 제외한 소매점 집계 수치로, 전체 맥주 판매량의 60% 안팎을 차지하는 업소 판매량에 밀릴 경우 판도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과거 맥주 시장의 점유율 역전을 보면 주력 제품 교체 및 단일 브랜드에 집중한 마케팅이 통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카스-테라 전쟁’도 유사한 흐름”이라며 “현재 맥주 시장의 점유율 변화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6세 사미자, “단어 잘 안 떠올라” 치매 일까?…치매와 건망증 차이는 [그들의 건강美학]](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8/news-p.v1.20260908.d06bc010b97e4720abe8ba08bd68428e_T1.jpg?type=h&h=240)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