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2거래일째 '팔자'
홍콩은 한국수출 4위 거점…타격불가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완화기류를 보였던 미중 무역전쟁이 홍콩사태로 다시 격화하면서 코스피에 '헥시트' 공포가 번지고 있다. 헥시트는 '홍콩(HK)'과 '퇴장'(Exit)을 합친 합성어로, 홍콩에서의 외국인과 자금 이탈 가능성을 뜻한다.
22일 오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달 처음으로 2100이 깨진 코스피는 2100선 재진입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지속한 외국인은 이날도 매도세를 키웠다. 전날 외국인은 지난 8월 6일(6051억원) 이후 약 넉 달 만에 최대 규모 순매도(573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 역시 크게 출렁여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8.1원에 거래를 마감, 이날 118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홍콩사태 장기화로 코스피에 헥시트 공포가 번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홍콩에서의 유입자금 대비 유출자금 비율(E/I Ratio)은 홍콩 시위가 격렬해진 후 2.64배까지 급등한 상태다. 올해 4월 3만선을 상회하던 홍콩 항셍지수도 내리막길을 걸으며 연고점 대비 약 15%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헥시트가 가속화하면 위안화는 물론 원화 가치의 하락 압력을 높여 국내 수출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본국으로의 재수출 용도가 80%에 달하긴 하지만 홍콩은 국내 전체 수출 4위, 반도체 수출 2위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거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탄핵으로 곤경에 빠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 서명 거부권을 행사하기 부담인데다 거부권을 행사해도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으면 거부권 자체가 무효가 돼, 향후 헥시트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홍콩향 수출 대부분의 최종수요지가 중국인만큼 수요처로의 직접 수출노선을 빨리 형성하는 것이 관건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사이클의 저점 통과 시그널 등을 고려하면 직접 수출 노선 마련시 헥시트의 중장기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단기적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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