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경찰서장 입장문 이례적 발표
내부망 ‘황운하 지키자’ 응원글도
검찰이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출신 검찰 수사관 A 씨의 휴대폰과 유류품 확보를 위해 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한 것을 두고 경찰 내부에선 불만이 폭발하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서초경찰서장이 자신의 검찰이 청와대 이력을 언급하며 불신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낸 데 이어 경찰 내부망에는 “검찰 개혁 선봉장인 황운하를 지켜내야 한다”는 응원글이 올라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17분에 경찰 내부망에는 ‘누가 황운하를 이리도 처절하게 만드는 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검찰의 서초경찰서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이 ‘사망한 수사관의 휴대폰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개가 웃을 일”이라며 “황운하를 타깃으로 한 압수수색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 조직(경찰)의 개탄스러움에 성명서라도 작성해 기자회견을 자청, 부당함과 안타까움을 읍소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또 글쓴이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해 “검찰개혁의 선구자, 내부개혁의 선봉장 황운하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8000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한 경찰은 댓글을 통해 “지금까지 이런 청장(황운하)은 없었다. 국회에 입성할까봐 (검찰이) 두려운 것”이라며 “황운하 청장님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검사들의 비리가 있는 고래고기 수사를 한 죄밖에 없다”라고 공감했다. 다른 경찰도 “요즘 검찰의 태도는 서부 개척시대 동네를 활보하며 어슬렁거리는 무법자 총잡이를 보는 듯 하다”며 “그들이 대놓고 검경수사권 조정 반대, 검찰 개혁 반대를 말할 수 없어도 국회 입법을 방해하며 검찰 개혁 방향을 바꾸거나 멈추게 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김종철 서울 서초경찰서장은 검찰이 자신의 청와대 근무 이력을 이유로 서초경찰서가 관련 수사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김 서장은 “소설이고 황당한 억측”이라며 “청와대 근무한 사실만으로 한사람의 공직자를 이렇게 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 25여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봉직한 공직자의 명예를 한 순간에 짓밟는, 있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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