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잇달은 유휴 부동산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을 위한 정지작업에도 엑셀레이터를 밟는 모습이다.
그간 ‘그레이트 CJ’(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 목표를 위해 인수·합병(M&A) 등 광폭 행보를 펼쳤던 이 회장이 잠시 숨을 고르며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규모 차입으로 인한 재무부담과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비상경영’을 통한 정면돌파로 방향타를 돌린 셈이다.
CJ는 최근 서울 가양동 부지와 건물, 구로동 공장 부지, CJ 인재원 등 자산 매각으로 총 1조1328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가양동 부지와 구로공장 부지 매각 대금이 각각 8500억원과 2300억원이다. 인재원은 두 동 가운데 한 동만 CJ ENM에 넘기는데 매각 금액은 528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쓰이게 된다.
이 회장이 잇단 자산 처분에 나선 건 최근 대형 M&A로 차입금 규모가 대폭 늘어 재무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그룹의 올 상반기(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3조원에 이른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11조원으로, 지난해 7조7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올 초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컴퍼니 지분 70%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네덜란드 사료업체 뉴트레코에 사료사업부를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유동성 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CJ그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그룹 경영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 부동산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J가 조만간 단행할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도 최근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한 효율성 제고에 방점을 찍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규 승진 임원 규모를 대폭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규모 승진이 이뤄졌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또 지주사 인력 400여명의 절반 가량을 계열사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별로 M&A를 담당했던 팀 인력도 이동 또는 축소가 예상된다.
이 회장은 한 편으로는 본격적인 경영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9일 자신의 보유 주식 184만주를 자녀 이경후 CJ ENM 상무와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증여키로 했다. 이 회장이 두 자녀에게 증여한 주식은 각각 92만주(약 610억원)로 총 1220억원 규모다. 이 증여로 내야 하는 세금은 약 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보통주 1주당 0.15주 배당을 통해 184만주를 얻었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CJ 지분은 기존 42.26%에서 36.75%로 5.51%포인트(p) 낮아진다. 2029년 기준으로 이경후 상무는 CJ 지분 3.8%를, 이선호 부장은 5.1%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재계에선 이번 증여를 오너가 자녀들의 그룹 지배권을 점차 강화하기 위한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CJ 측은 신형우선주가 10년이 경과한 2029년에야 주총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단순 자산 증여 차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혜미 기자/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