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월드타워점 특허 유지
롯데가 면세점 특허취소 위기를 넘겼다. 관세청이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박탈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일단 큰 산을 넘었다. 이에 따라 지주 체제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016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일본 주주가 99%의 지분을 보유한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장기화되고, 사드 보복에 따른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무산됐다. 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산적한 현안을 하나둘씩 처리하면서 호텔롯데 상장도 재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선 실적을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수익성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 10월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호텔롯데) 상장은 여건만 되면 진행할 계획이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할 만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롯데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5조4000억원, 영업이익 20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 4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하는 면세사업 부문의 매출(4조4755억원)과 영업이익(2671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2%, 17% 늘었다. 상장을 추진했던 2015년과 2016년 실적에는 못 미치지만 크게 개선된 수치다.
업계는 면세사업 부문 실적이 호텔롯데 상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 시장 진출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기존 일본, 호주,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 더해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내년에도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개장이 예정돼 있어 추가로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2020년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예정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자 입찰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었던 사안”이라며 “호텔롯데를 상장한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으며, 상장을 위한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재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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