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늘어나자 10여종 신제품 등장
드링크·환 제형→탄산·농축액 다양화
뉴트로 감성 더해 젊은 소비자층 공략
시장 年10~20% ↑…올 2500억 예상
술자리가 잦은 연말을 맞아 숙취해소제 신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과거 드링크·환(丸) 제형에 한정됐던 제품이 최근엔 탄산음료부터 짜먹는 농축액 타입까지 더욱 다양해졌다. 숙취해소제 시장이 연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두달 사이 10여종에 가까운 숙취해소제 신제품이 시장에 등장했다.
‘광동 헛개차’로 국내 헛개음료 시장을 이끌고 있는 광동제약은 최근 스틱포 타입의 짜먹는 숙취해소제 ‘광동 헛개파워 찐한포 알바린’을 선보였다. 바로 짜먹을 수 있어 음주 전후 간편하게 섭취하기에 좋다. 개당 15㎖ 용량으로 휴대성도 뛰어나다.
이번 제품 역시 헛개 소재 라인업으로, 알바린 농축액과 헛개나무열매 추출 농축액이 주 원료다. 알바린 농축액은 갈대뿌리줄기, 금은화, 구기자, 뽕나무열매 등 10여가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성분으로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 음료로 숙취해소제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롯데칠성은 2000년 ‘필’, 2005년 ‘모닝세븐’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컨디션’, ‘여명808’ 등 기존 강자들에 밀려 생산을 중단했다. 14년 만의 재도전인 셈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깨수깡’은 숙취해소 음료에 탄산의 시원함을 접목해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하고자 했다. 음주 전후에 거부감 없이 시원하게 마시기에 좋기 때문이다. 뉴트로 감성의 디자인을 입힌 점도 젊은 소비자층에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일환이다.
편의점도 시장에 가세했다. GS25는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신메뉴로 해장커피를 최근 선보였다. 헛개 추출물, 아스파라긴산, 벌꿀 추출물이 함유된 ‘숙취제로팩’을 아메리카노에 섞은 메뉴다. 커피 음료로 숙취를 해소하는 젊은층이 많은 만큼 이들 지갑을 열 것으로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숙취해소음료 시장 점유율은 컨디션이 49.9%로 1위를 지키고 있고, 여명808이 24.2%로 그 뒤를 잇는다. 같은 기간 숙취해소환 시장에선 큐원 상쾌환이 86%, 컨디션 환이 8.8% 점유율을 차지했다.
기존 시장 강자들도 최대 대목인 연말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수요 잡기에 나섰다. 컨디션은 최근 환 제품을 리뉴얼하고,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내세워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드링크를 넘어 환 제품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컨디션의 최근 성수기(2018년 12월~2019년 1월) 매출은 440억원으로, 비수기(2018년 7~8월) 매출 353억원 대비 약 2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사에 따르면 환 시장 강자 ‘큐원 상쾌환’의 연말 시즌(11~12월) 판매량은 평소대비 1.5~2배 가량 증가세를 보인다.
한편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연 10~20%씩 성장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1000억원 가량 파이가 커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 2016년 157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017년 1800억원, 2018년 2200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25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워라밸’ 트렌드와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으로 음주 위주의 회식은 줄었지만, 스스로 건강을 챙기면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숙취해소제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다양해지고, 맛과 효능이 개선된 것도 숙취해소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해진 숙취해소제 제품 덕에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며 “특히 치열해진 시장 경쟁을 돌파하고자 업체들이 다양한 제형과 맛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먹는 재미를 제공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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