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찬성 90표ᆞ반대 3표 압도적 지지

비건 “북한 문제 계속 관심 가지고 협력”

최선희 北 외무성 제1부상과 대화 가능성

미국 상원에서 부장관 인준안이 통과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연합]
미국 상원에서 부장관 인준안이 통과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국과 일본을 거쳐 중국에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정식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올랐다. 부장관 지명 직후부터 ‘대화의 급’을 강조한 비건 대표가 정식으로 부장관에 오르며 북한 측 상대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의 대화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상원은 19일(현지시간) 본회의 표결을 통해 찬성 90, 반대 3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비건 대표의 부장관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20일까지 중국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비건 대표는 중국에서 부장관 승진 소식을 듣게 된 셈이다.

부장관으로 승진했지만, 비건 대표는 북핵 수석대표 업무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명 직후부터 한반도 문제에 계속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비건 대표는 지난 16일 외교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마련한 리셉션에서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의 진전을 위해 최고의 관심을 갖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하며 북미 실무협상의 급은 더 높아졌다. 지난 10월 비건 대표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했는데, 당시 북한 측에서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상대로 나왔다.

그러나 스톡홀름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미 간 설전이 이어지면서 비건 대표는 ‘대화의 급’을 강조했다. 실제로 부장관 지명 직후인 지난달 20일 상원 인준 정문회에서 비건 대표는 대화 상대로 최 부상을 직접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직을 맡아온 비건 대표는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며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강조해왔다. 우리 외교당국도 비건 대표의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비건 대표의 부장관 승진으로 대화의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