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12월 서울전세가격전망지수 117.3

-서울 5분위 전세 중위값 8억3261만원 달해

서울 지역 전세가격전망지수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세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서울 지역 전세가격전망지수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세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12·16 대책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를 틀어쥐면서, 전세 시장으로 수요가 이전되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세가격전망지수는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위 20%의 전세 중위값은 사실상 고가 아파트 매매가 수준에 근접했다.

30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세가격전망지수는 117.3으로 연초 78.9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수는 100을 넘을수록 상승 예상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117을 넘은 것은 2016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고가 전세 시장의 상승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주택 5분위(상위 20%)의 전세 중위값은 8억3261만원으로 정부가 고가 주택 기준가격으로 제시한 9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초 5분위 전세 중위가격은 8억580만원이었다.

앞서 12·16 대책을 통해 9억원 이상 주택의 담보대출을 제한하고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한 이후, 현금 여력이 있는 이들의 주택 매매가 제한되면서 고가 전세 시장의 상승세가 예상돼왔다.

전세수급지수도 152로 올해 초 88.2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을 뜻한다. 2017년 7월 이후 줄곧 150 아래를 기록했던 이 지수는 11월 150.7를 찍은 후, 수요가 늘고 공급이 줄면서 152로 올라섰다.

강남구 대치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핵심지에 대출을 받아 사려는 실거주 수요가 매수가 막혀 전세로 몰리면, 전세가 상승은 당연하다”면서 “전세 매물 찾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의 강남구 3.3㎡(전용면적)당 평균 전세가격은 12월 현재 2960만원으로 연초 2857만원 대비 3.6% 상승했다. 반면 올해 서울 전체의 3.3㎡당 전세가격은 1787만원에서 1802만원으로 0.9% 오르는 데 그쳤다.

새 아파트 공급도 줄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에 계획된 민간 건설업체의 분양 물량은 32만 가구로 올해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서울은 4만6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