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 진행중…“공정 못 꺼낼 것”
경제·안보 실책 파고들며 표심 공략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때 핵심 가치로 공정·정의를 선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적의 무기로 적을 치겠다는 발상이다. 문재인 정부 및 범진보진영이 내세웠던 담론으로 역공세를 펴, 단순한 정권심판론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핵심 전략은 위성정당 창당과 보수통합으로 요약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에서 가장 힘 준 단어가 공정·정의였지만, 가장 소홀히 한 단어도 공정·정의였다”며 “보수통합과 ‘비례한국당’ 구성은 문 정권의 의회 독재를 막는 차원에서 계속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조국 사태’와 법안 강행 처리로 문 정부와 여당이 이번 총선 때만큼은 공정·정의라는 ‘프레임’으로 승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녀 입시 등 과정에서 온갖 의혹에 얽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공조’로 한국당을 빼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등을 주도한 일에 대해 정치권에선 일방 독주였다는 평가가 도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국당 당직자는 “문 정권이 불공정·부정의로 얼룩졌다는 것을 온 국민이 다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미 지난해 9월 공정·정의를 수호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저스티스 리그’를 출범한 바 있다.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경제·안보도 강조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문 정권이 집권 반환점을 돈 가운데, 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북핵 위협만 더 커졌다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한국당은 최근 경제·안보 정책으로 펴낸 민부론·민평론을 들고 ‘대안 정책’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핵심 가치 설정이 책상에서 논의하는 안이라면, 위성정당 창당은 한국당이 직접 뛰면서 구현할 실전 현장 전략이다.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뼈대의 선거법 개정안 통과에 맞춰 위성정당 구색 갖추기에 집중 중이다. 선거법 개정안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기존보다 적게 얻는 현상을 막기 위해 ‘비례대표 정당’ 창당에 나서는 것이다. 한국당은 문 정권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주도하며 ‘꼼수’를 쓴 것과 비교하면 이는 합법적 대응책이라는 입장이다.
보수통합도 핵심 실천 전략이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 치어 진전시키지 못한 보수 빅텐트 설치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한국당은 총선 전까지 보수 세력이 분열될 시 표 분산에 따라 진영 전체가 참패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의 위기감이 상당하다. 불과 수백표 차이로도 의석을 잃을 수 있어서다. 현재 보수 진영에는 한국당을 빼고도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 정당·단체가 존재 한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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