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복 공공예술제 사용 대·소형 우체통 3개 수년째 군청창고 방치

행사후 재 활용해야할 아까운 우체통을 수년째 방치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행사후 재 활용해야할 아까운 우체통을 수년째 방치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울릉군청 물품창고 옥상에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우체통을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우체통은 지난 2010년 10월 울릉한마음회관 마당에서 독도를 주제로 한 `안용복 공공예술제’에 사용했던 것으로 대형1개와 소형2개의 멀쩡한 우체통을 지금까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안용복 공공예술제를 주관했던 기획사 관계자등 에 따르면 '행사종료 후 울릉도의 랜드마크로 남을 공공예술품인 우체통 봉안식을 한마음회관 광장에서 거행하며 그때는 영구 보존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행사를 마친후 1~2개월동안 그 자리에 있던 우체통이 갑자기 군청 물품창고 옥상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소중한 자원이 방치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재 활용해야할 아까운 우체통을 방치하느니 차라리 고철로 처리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지적이 울릉군의 소중한 자원 방치에 대한 질책의 뜻이 담겨 있다.

각 지자체들은 유명 관광지와 둘레길, 사진촬영지등에 우체통을 제각기 설치해 `희망우체통’ `연말에 배달되는 타임캡슐 우체통’ 그리울때 안부 편지를 전하며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사랑의 정 우체통’ 등으로 전자메일 시대에 잊혀 져가는 옛 향수를 느끼며 정성이 담겨있는 편지문화를 확산하고 있는데 군은 행사종료 후 확보된 우체통마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현풍휴게소의 소원우체통에서 관광객들이 엽서에 소원을 적고 있다
현풍휴게소의 소원우체통에서 관광객들이 엽서에 소원을 적고 있다

느린 우체통은 일반 우편물과는 달리 엽서 투입일로부터 6개월 또는 1년 후 배달돼 방문 당시 추억을 돌이켜보게 하는 것도 있지만 요즘 시대에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기며 느림의 미학이라는 가슴 설레는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에 이용도가 높다.

그 대표적 예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옛 구마고속도로) 현풍휴게소에 시민 소원을 접수하는 우체통이 관심의 대상이다.

휴게소측은 휴게소 안에 있는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켜주고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에 착안해 '소원 우체통' 을 설치했다.

이 우체통은 2012년 설치 직후부터 주민들은 물론 고속도로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해 두달여만에 300통이 넘는 소원엽서가 접수됐다.

포항모미곶의 느린 우체통
포항모미곶의 느린 우체통

`건강한 아기를 낳고 싶다’는 임산부의 소원에서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는 취업준비생의 소원, `바람난 남편이 가정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가정주부의 진솔한 이야기까지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남긴 소원도 가지가지, 또 건강이 좋지 않은 가족의 쾌유를 기원하거나 가족 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비는 엽서까지 각양각색의 고민과 희망이 적힌 엽서도 매일 이어지고 있다.

휴게소 측은 접수된 소원엽서를 모아 `소원집’을 발간,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이를 보며 가족사랑 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울릉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기존 보유한 우체통을 이용하면 비용도 들지 않는다. 자신과의 약속과 소망을 적는 자경엽서나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에게 정을 배달하는 희망엽서등을 우체통 주변에 비치하고 이를 1년에 한 두 번씩 수신자 주소지로 배달하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통구미 거북바위 입구 포토죤 과 일주도로변, 관음도, 죽도,나리분지등 주요 관광지등에 우체통에 대한 활용방법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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