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외지인 대전 아파트 매입 904건…전체의 21.7%

대전 대장주 크로바 아파트, 수개월새 4억~5억원 상승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를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압박하는 동안 비규제지역이면서 두 지역과 가까운 대전에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 사진은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모습 [사진=민상식 기자]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를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압박하는 동안 비규제지역이면서 두 지역과 가까운 대전에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 사진은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모습 [사진=민상식 기자]

[헤럴드경제(대전)=민상식 기자] “지난해 말부터 외지 투자자들이 대전 집값을 끌어올린 건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장주 아파트 거래를 보면 전부 실수요였어요. 지난해 12월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65㎡ 17억원 매수자도 대전 실거주 수요였습니다.” (대전 서구 둔산동 A공인 대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를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압박하는 동안 비규제지역이면서 두 지역과 가까운 대전에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외지 투자자들이 호가를 올리고, 최근에는 실수요자들이 이를 받아주며 집값이 거침없이 상승하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외지인의 대전 아파트 매입건수는 1129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올 1월에도 904건으로 전체 매입건수(4165건)의 21.7%에 달했다.

학군과 교통망을 갖춘 서구는 학원가가 밀집한 둔산동의 크로바와 목련 등 인기단지 중심으로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를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압박하는 동안 비규제지역이면서 두 지역과 가까운 대전에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 사진은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모습 [사진=민상식 기자]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를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압박하는 동안 비규제지역이면서 두 지역과 가까운 대전에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 사진은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모습 [사진=민상식 기자]

둔산동 학원가와 인접한 크로바 아파트는 서구의 대장주 아파트로 손꼽힌다. 1992년에 준공한 28년차 아파트지만 전용면적 115㎡가 지난달 13일 12억25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8억원대에 거래됐다.

크로바아파트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은 “크로바는 대전 대표 아파트라 10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자녀 교육과 ‘난 크로바에 거주한다’라는 자부심을 따지는 전문직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옆 목련아파트 전용 118㎡도 지난달 22일 9억8000원에 실거래되면서 6개월간 3억원 정도 상승했다.

크로바·목련 아파트 주변 단지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일명 ‘키맞추기’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둔산동은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릴 정도로 학군 수요가 높아, 세종시 등 인근 지역 학생들도 찾아온다”면서 “이 지역 아파트는 작년에는 외부 투자자가 호가를 올리는 동시에 학군수요로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자가 줄어도 집값이 떨어질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자 문의는 줄었지만 실수요 문의는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를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압박하는 동안 비규제지역이면서 두 지역과 가까운 대전에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2단지 모습 [사진=민상식 기자]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를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압박하는 동안 비규제지역이면서 두 지역과 가까운 대전에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2단지 모습 [사진=민상식 기자]

유성구는 연구단지 내 연구원, 전문직 등 대전 지역 실수요가 몰리는 신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도룡SK뷰 전용 60㎡는 이달 7일 7억5800만원에 실거래되며 1년간 2억원 넘게 올랐다. 인근 도룡동 스마트시티 2단지 전용 85㎡는 올 1월 9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7월 7억6000만원에 실거래돼 6개월 새 약 2억원 상승한 셈이다.

도룡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스마트시티 2단지의 최근 몇 달간 매수자는 모두 의사·변호사 등 대전 지역 전문직이었다”면서 “30평대는 매물이 안나와 예약 건 사람만 1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3월 초까지 4.24% 증가했다. 이번주 아파트값은 0.40% 오르며 지난주(0.41%)와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대전 중개업자들은 “대전은 세종시에 비해 규제가 적은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외지 투자와 대전 실거주 수요가 동시에 몰려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