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대한항공 ‘하향검토’로
화학·운송업 등 등급전망 잇단 ↓
S&P “韓, 수출의존도 높아 취약”
정유화학·유통·관광 등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항공, 운송업에 대한 등급 전망이 잇따라 하향조정됐고, 이미 ‘부정적’ 전망 딱지를 달고 있는 유통, 정유화학 기업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을 이유로 신용등급 하락 및 전망 하향조정이 이뤄진 곳은 대한항공, 한진칼, 한화토탈, 흥아해운, 한진인터내셔널 등이다. 항공, 관광, 화학, 운송 등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이 뚜렷한 업종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한국 기업들은 교역 및 수출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신용등급 하방 압력에 취약하다”며 본격적인 경고에 나섰다. S&P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 등급을 부여한 한국 기업 가운데 23%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항공, 관광 업종이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지막 주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 일별 이용객도 이달 들어 연간 평균치의 약 10~20%인 약 2만여명으로 감소해, 2003년 사스(SARS) 발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익 및 이익창출력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전날 대한항공(BBB+)과 한진칼(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날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강등했으며, 앞서 S&P도 지난 7일 한진인터내셔널(B-)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특히 항공사는 유동성 관리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항공사들은 미래에 발생할 항공 운임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최근 운항 노선 취소와 감편 등 여파로 운임채권 회수율이 크게 하락했고, 이는 ABS 상환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소영 한신평 연구원은 “영업현금흐름의 많은 부분이 유동화 차입금 원리금 상환에 먼저 사용될 수 있다”며 “차입금 만기가 짧아지는 것과 더불어, 항공기 리스료와 일반 차입금 상환, 이자비용 등 현금 유출에 대한 대응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화학 업종 또한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경제활동 둔화와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도 부담이다. 무디스는 지난 11일 한화토탈(Baa1)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업황 침체와 회사의 부채가 당분간 줄어들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1~2년간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유통 업종 또한 다수 기업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해있다. S&P가 전망하고 있는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추정치(2.1%)의 절반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소비지출 감소로 유통업체 상반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지난 2월 이미 이마트(BBB-)에 부정적 딱지를 붙였다. S&P는 “수익성이 낮은 온라인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큰 오프라인 채널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준선 기자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