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환수율 43.6%, 11.9%p ↓
경제난 여파로 현금선호 더 늘듯
연초 5만원권 환수율(환수액/발행액)이 큰 폭 감소했다. 초저금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충격까지 시작되며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올 1~2월 중 6조3835억원의 5만원권 발행됐다. 동기간 중앙은행으로 돌아온 5만원권은 2조27822억원에 그쳐 43.6%의 환수율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환수율인 55.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고, 예년 1~2월 평균치(54.1%)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달부터 본격 불어닥친 코로나발 위기 심리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면서 다량의 5만원권이 개인 금고 등 지하 경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극대화된 3월엔 환수율이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연초 환수율은 명절 요인도 있고 해에 따라 업 앤 다운이 있어 아직 투기 수요에 의한 저하 현상으로 보기엔 이른 측면이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월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 발행 잔액은 109조원에 달한다. 전체 화폐랑의 약 84%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60.1%를 나타냈다. 2015년부터 오름세를 지속해온 환수율이 다섯 해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작년 한 해 동안 발행된 5만원권 규모는 약 2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7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환수된 금액은 약 16조원으로 2018년보다 8000억원 줄었다. 조세망 강화, 저금리 장기화 속 음지 축재 수단으로서의 5만원권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발행이 시작된 2009년부터 작년까지의 총 발행액은 약 212조원, 약 43억만장이다. 이 중 107조원(22억만장)이 환수돼 역대 환수율은 50.4%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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