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대 51%. 올해 2월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매출 비중은 2% 격차로 좁혀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1월 42%였던 온라인쇼핑 매출 비중이 한 달 새 7% 증가했다. 쿠팡·11번가·이베이코리아 등 온라인 유통 체들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매출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슈퍼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016년 30.6%대 69.5%였던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역전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는 예견됐던 유통시장의 변화를 수년 앞으로 앞당겼다. 가장 먼저 중·장년층의 온라인쇼핑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들은 마스크·손소독제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소비 생활은 더 밀접하게 온라인 쇼핑과 연결됐다. 생필품·신선식품부터 의류·화장품·가구·가전까지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 찾게 됐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해외 관광객이 끊긴 면세점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월 매출의 70~90%가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신규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될 때마다 문을 닫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30~40% 가까이 줄었다. 대형마트는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렸다. 당일·새벽 배송을 확대해 고객 끌어오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업계는 “오프라인 유통만 규제하는 수년 전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매달 두 차례 의무휴업 규제를 받는다. 매일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심야 영업도 못 한다. 문제는 이런 규제가 대형마트의 온라인 영업까지 제한한다는 것이다. 전국 점포를 물류기지로 활용하는 대형마트는 매장이 닫는 의무휴업일마다 온라인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데, 온라인을 강화할 수 있는 출구마저 막혀있는 것이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침 안동시가 업계의 요구에 처음으로 응답했다. 안동시는 지난달 의무휴업일과 온라인 주문·배송을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한시 유예하는 안건을 공고했다.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역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의무휴업일을 유예한 첫 사례가 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유통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대결구도를 전제로 하는 과거의 규제 방식으로는 그 누구도 이득을 볼 수 없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정부의 행정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변화의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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