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성 경쟁서 우위 선점…조국 이슈도 맞서는 전략

적통 잡음으로 동정 여론…엇갈리는 추가 상승 전망

4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사거리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와 비례대표들이 4·15 총선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4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교동 사거리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와 비례대표들이 4·15 총선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박지영 수습기자]열린민주당의 돌풍이 거세다. 선명성이 강한 공약과 적통 논란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지만 추가 파급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6일 리얼미터가 내놓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 따르면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은 14.4%로 지난 주에 비해 2.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첫 여론조사에서 10%를 넘기더니 곧장 15%에 육박한 것이다. 반면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은 8.1%포인트 급락한 21.7%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은 2.6%포인트 오른 8.5%로 2주 연속 올랐다. 미래한국당은 2.4%포인트 내린 25.0%였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열린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지지율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열린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시민당보다 지지율이 낮지만 조만간 골든크로스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지지율 역전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같은 열린민주당의 열풍은 시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열린민주당은 언론 징벌적 손해배상제, 검찰총장 명칭 변경 등 선명성이 강한 개혁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혁신적이고 선명한 공약이 크게 작용했다”며 “지지층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공약과 의제들을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중도층의 민심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시민당과 달리 열린민주당은 ‘친(親)조국’, ‘반(反)윤석열’ 등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사실상 금기시되는 영역까지 자유롭게 건드리고 있는 점도 지지층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이 ‘조국 3라운드’를 걸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시민당은 이 대립구도를 피하는 반면 열린민주당은 강하게 맞서는 성격”이라며 “‘야당이 조국을 친다면 우리도 맞받아치겠다’는 스탠스를 취하니 야당에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는 강성 지지층은 열린민주당으로 쏠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과의 잡음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열린우리당은 ‘효자론’과 ‘DNA론’ 등을 꺼내들며 민주당과의 적통을 강조하는 반면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향해 각을 세우기 보단 끌어안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행보가 오히려 강성 지지자들의 동정 여론을 샀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민주당의 추가 상승세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이 교수는 “열린민주당은 우선 바람을 탔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 시사평론가는 “아젠다가 강성 지지층의 결집에는 도움이 되지만. 폭넓은 지지층을 끌어들이기엔 확장성의 한계가 있다”며 “지지율이 15% 내외에서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