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새 아파트 호가, 은마아파트와 1억원 차이
수도권 신축, 실거래가 대비 억대 오른 값에 매매가 불러
경기불확실성 따른 강남 아파트 위축과 대조적…투자 주의보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강남 다주택자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호가를 내려 매물을 내놓는 가운데, 오히려 일부 수도권 대장주는 실거래가보다 수억원 올린 ‘호가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씨가 남아 있는 풍선효과 지역에 대한 섣부른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9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5% 상승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반면 수원(0.72%), 용인(0.54%) 등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는 KB국민은행에 등록된 전국의 공인중개업소 4000여곳을 통한 통계이기 때문에 호가도 반영된다.
실제 수도권 호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인 강남 지역 아파트값 못지않다. 수원 영통구 광교원천동 중흥S클래스는 84㎡(이하 전용면적) 호가가 16억원에 나와 있다. 그나마 나온 매물도 찾기 어렵다. 해당 평형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말 11억원대에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4~5개월 만에 호가만 4억~5억원이 오른 셈이다. 입주 1년차에 호수 전망, 단지 인근 초등학교와 백화점, 역세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옆 단지인 자연앤자이는 101㎡ 호가가 그보다 낮은 14억~15억원에 매매가를 부르고 있다.
반면 강남 재건축 호가는 하방 압력이 강하다. 보유세 부담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여기에 총선 결과에 따른 실망 매물 등이 겹치면서 장기 보유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기간인 6월 이전 호가가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치동 은마아파트 76㎡의 경우, 17억2000만원에 얼마전 팔렸고, 잠실주공5단지 82㎡의 급매물은 20억원대가 무너진 가격에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전문가는 “은마아파트가 17억원 선이 깨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수도권 대장주가 아무리 새 아파트라고 해도 강남 재건축과 갭이 1억원이 나는 건 너무 작다”면서 “수도권 일부는 호가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거품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용인 수지구의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도 실거래 대비 상승세다. 학군과 교통, 편의시설을 갖춘 수도권 신축인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84㎡가 11억72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 매매가 8억5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뛰었다. 그런데도 현재 호가는 그보다 억 단위로 상승해 13억원이 넘는다. 코로나19 영향에도 하락 전환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마저도 4월 초 15억원까지 올랐던 데에서 조정된 가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아파트는 상승기에도 오름세를 이끌지만 하락세에도 다른 곳보다 먼저 떨어진다”면서 “현재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유동성으로 인한 풍선효과는 오래 못 가기 때문에 경기침체 불확실성이 짙은 현 국면에선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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