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한국 골프장 영업은 김영란법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전염병(코로나19) 등에도 타격을 받지 않고 5년 연속 호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9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분석’을 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60개 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2.5%로 전년도보다 무려 6.5%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9년에 영업익 24.1%를 찍은 뒤 계속 10%대에 머물렀으나 11년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5%대에 머무는 일반 기업체 영업이익의 네 배에 달했다. 166개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33.2%로 전년도보다 5.0% 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었다. 또한 94개 회원제(멤버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 역시 7.3%로 전년도보다 5.4% 포인트 상승하면서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서천범 레저연구소장은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요인을 동계(12~2월) 시즌의 따듯한 기온과 8월의 폭염일수 감소로 인한 영업일수의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 등으로 이용객수(6.6%) 증가, 입장료 등 이용료 인상 등으로 분석했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상승 이 연구소에서 발표했던 최근 5년간의 국내 골프장 영업 이익률 추세를 분석했다. 2008년 미국 금융 위기이후 국내 골프장 회원권 시장에도 여파가 밀어닥치면서 꾸준히 하향 추세이던 골프장 영업 이익률이 2015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 골프장 영업익은 11.3%에서 22.5%로 두 배나 증가했다. 그 사이 대중제 코스는 112개에서 166개로 대폭 증가했고, 회원제는 139개에서 92개로 대폭 감소했다. 경영 위기에 처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세금이 적은 대중제로 대폭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도 2017년부터 영업익 흑자로 돌아섰다. 2015년 당시 대중제는 영업이익률 28.5%였고, 회원제는 마이너스 0.4%로 전년도의 마이너스 4.7%에서 대폭 개선된 실적을 냈다. 회원제 중에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상당수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한 것이 실적 개선의 요인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북 청도의 27홀 회원제 그레이스 골프장은 2015년에는 회원제 중에 영업이익률 42%로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11월에 대중제로 전환하더니 2017년에는 대중제 골프장 중에 영업익 9위(52%)에 올랐다. 골프장의 영업익 성장세는 사회변화도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2016년9월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 법, 즉 이른바 ‘김영란법’이 발효되었으나 골프장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 접대 골프의 수요는 감소했으나 자생적인 골프장 이용 빈도가 이를 메웠다. 오히려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을 촉진한 요소였다. 그렇게 전환한 대중제 골프장들은 줄어든 세수 혜택만큼 그린피를 인하지 않았고 그건 영업익 증대로 이어졌다. 레저연구소에 따르면 3년전인 2017년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골프장 영업이익률이 16.4%였다. 114개 회원제 골프장 영업익이 1.9%로 전년도의 마이너스 1.0%보다 2.9% 포인트 상승했고, 146개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익도 32.4%로 2016년(29.2%)보다 3.2% 포인트 상승했다.
회원제 부곡, 대중제는 인천그랜드 최근 5년간 최고의 영업 이익을 거둔 골프장들을 보면 회원제는 경남 창녕의 부곡이 3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국가보훈처가 운영하는 용인의 36홀 팔팔골프장은 부곡에 이어 2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으며 캐슬렉스서울, 도고, 팔공 등이 매년 톱5위 안에 오르는 수익 높은 골프장이었다. 대중제 중에서는 지난해 인천그랜드의 영업익 60%는 역대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2018년 영업익 52.2%로 4위에서 올해 선두로 나섰다. 그밖에 엠스클럽, 자유로, 히든밸리가 꾸준히 수익이 높은 골프장에 든다. 충북 진천의 히든밸리는 2015, 2016년 연속 최고의 영업익을 낸 퍼블릭 골프장이었으나 최근 크리스탈카운티, 아트밸리, 천룡 컨트리 등 주변에 퍼블릭으로 전환된 골프장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된 탓에 지난해는 수익률 9위로 하락했다.
코로나19에도 풀 부킹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사회 전체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골프장은 예외다. 미국의 골프장 절반이 문을 닫는 실정과는 달리 국내 골프장 중에 코로나 19로 휴장하는 골프장은 한 군데도 없다. 오히려 연초의 따뜻한 기온에 힘입어 코로나19의 안전한 도피처로 여겨지면서 골프장 마다 풀 부킹 소식이다. 골프장들은 입구에 발열 체크를 하거나 소독과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골퍼들도 그늘집이나 욕탕 이용을 피하고 라운드 후에 바로 헤어지는 새로운 골프장 이용 풍속도를 만들기도 했다. 아직까지 골프장에서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거의 없는 점은 큰 다행이다. 연일 호황인 분위기에 편승해 수도권의 상당수 골프장은 올 들어 그린피를 올리거나 캐디피, 카트비 등을 인상했다. 반면 일부 골프장은 마샬캐디 제도를 도입해 가격 인하로 고객을 유도한다. 전남 영암의 45홀 퍼블릭인 사우스링스영암은 노캐디에 2인 플레이를 전면 도입하는 등 새로운 골프장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골프장 이용에도 다변화가 시작됐다. 골프장이 꾸준히 늘면서 소비자인 골퍼들의 선택도 다각화할 것이다. 코스의 품질, 서비스의 개선없이 가격만 올리는 골프장들은 도태되고 고객에 다가가는 마케팅을 펼치는 골프장이 평가받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 성적표는 내년 이맘때에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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