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의 고통도 외면하지 않는
정의당의 ‘현장 연결성’에 공감
장애인 활동지원법이 1호 공약
장혜영 정의당 당선인은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선택이 결정된 이상 결과를 존중하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당선인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제도 개혁이 난항을 겪으며 정의당 입장에선 아프고 힘든 선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례 위성정당이 난립하는 걸 보며 아무리 제도의 취지가 좋더라도 행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엉망이 될 수도 있다는 경험을 했다”며 “국민들이 정의당에 살려주신 불씨로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장 당선인은 이번에 청년할당을 받아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장애인 인권운동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장 당선인은 연세대(신문방송학) 재학 시절 학교 도서관 앞에 대학의 무한경쟁 체제를 비판하는 ‘공개 이별 선언문’을 붙이고 자퇴했다. 이후 그는 12살에 시설로 보내진 중증 발달 장애인 동생의 ‘탈시설’을 도운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 ‘어른이 되면’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그는 “좋은 학교를 나오고 돈을 많이 벌면 동생을 안전하게 보살펴 줄 ‘타인의 시간’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무한경쟁사회를 경험한 후 점점 그 셈법에 회의감이 생겼다”고 했다.
장 당선인은 정의당이 ‘작은 정당’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기득권을 쥔 정당은 서로 촘촘하게 이해관계로 얽혀있으니 눈치를 많이 봐야한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곳에선 나 하나가 필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테니 정의당의 길을 걸어보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0석을 가진 여당에게 정의당은 회유의 대상도 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한 사람의 고통도 누락하지 않는 ‘현장과의 연결성’은 정의당만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여당이 180석을 얻게 해준 시민들의 뜻에 역행하지 않게 정의당이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당선인의 1호 공약은 ‘장애인 활동 지원 24시간 보장’이다. 지금까지 온전히 가족이 떠맡았던 돌봄의 책임을 국가가 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성착취 범죄 근절 법안 역시 장 당선인의 관심사다. 그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 신상공개’ 국민청원이 200만명 이상 동의를 받은 건 사법체계가 범죄자들을 처벌할 수 없다면 사회적으로라도 응징하겠다는 시민들의 메시지라고 본다”며 “신체 비유 표현을 지양하고 싶지만, 현실을 보지 못하는 법 체계의 ‘눈’이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그는 “국회가 외면한 민의를 직접 만나고 여론에 반영시키는 ‘적극적 정치’가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며 “4년 뒤엔 ‘유능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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