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자발적 기부 캠페인
“정부·국민 지원에 화답 의미”
민간 경제단체 차원으론 최초
명단공개나 인센티브는 없어
중소기업중앙회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동참한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단체에서 조직적으로 기부운동을 시작한 것은 중기중앙회가 처음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6일 ‘제32회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계가 재난지원금 기부를 통해 코로나19 취약계층용 재원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들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은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회 회장단과 이사, 지역회장단을 시작으로 기부운동에 동참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회장단 25명과 이사 25명, 상근임원 11명, 지역회장단 13명부터 우선 재난지원금을 기부한다. 이들은 정해진 기한 안에 재난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는 형태로 기부하게 된다. 재난지원금은 신청 개시일부터 3개월 내에 신청하지 않으면 기부로 간주된다. 중앙회는 지역별, 권역별 협동조합에도 공문을 보내 기부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기로 했다. 자발적 기부운동인 만큼 기부자에 대해 중앙회 차원에서 따로 인센티브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기부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자발적인 기부운동이라 강제성은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인들이 지역에서 오피니언 리더인 경우가 많아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당초 소득 상위 30%는 배제하는 안으로 추진됐다가 본지가 전 국민 지급 후 기부운동을 펼치자는 제언(본지 4월 22일 1면)을 한 이후 전 국민 지급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정치권 진영논리에 따라 특정 정치인의 기부를 압박하거나 공직자들은 사실상 강제기부라는 자조섞인 예상이 나오는 등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불거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기부는 선의의 자발적 선택으로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 될 일”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기부운동의 진정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동안 재난지원금 기부의사를 밝힌 이들은 국회의원 당선자나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 정치권과 관가 중심이어서 ‘관제기부’ 논란도 지속됐다. 민간단체에서 적극적으로 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선 것은 중기중앙회가 처음이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사슬 불안, 내수부진, 수출감소 등 복합불황에 신음하는 중이지만 그동안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받은 지원에 보은한다는 의미로 기부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제는 중소기업이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기부금이 고용보험기금으로 적립돼 일자리 안정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된다는 것도 중소기업계가 적극적인 기부운동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고용유지다.
한편 제32회 중소기업주간 행사는 코로나19를 감안해 다중 밀집행사는 최소화하고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경제 활력회복을 위한 민생경제회복 캠페인 등 40여개 주요행사 위주로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에서 열린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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