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등 ‘커뮤니케이션’ 업종지수
연초대비 7% 상승 하락장서 ‘발군’
“업황 망가져도 끝까지 살아남을…
유동성 좋은 무차입기업 유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면서, 향후 또다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수익을 지켜줄 수 있는 종목군을 찾기 위해 금융투자업계가 골몰하고 있다. 오프라인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이익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른바 ‘이뮨(immune)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업종별 시가총액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조정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축소되는 최근에도 차별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커머스, 콘텐츠 플랫폼 등 사업을 영위하는 ‘언택트(비대면)’ 종목이 다수 포함된 대표적 업종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인터넷 기업과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포함된 코스피200 커뮤니케이셔서비스 지수는 연초 이후 7%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기간 코스피 유통업 지수와 코스피 운수장비 지수는 각각 9.1%, 27.9%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를 포함한 전 업종이 연초 대비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달 초부터 공개되기 시작한 1분기 실적은 업종별 회복 속도의 차별화를 가져왔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218.9%에 달했고, 매출 또한 22.9% 급증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쇼핑, 광고 부문이 수혜를 입으면서 호실적을 거뒀고,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와 웹툰 부문도 선전했다. 카카오 주가는 코스피가 연초대비 30% 넘게 빠지는 중에도 낙폭을 12% 수준으로 지켰으며, 현재는 35% 상승 중이다.
반면 유통업종의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0.2% 급감한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매출 또한 18%가량 감소했다. 현대박화점 주가는 연초 이후 낙폭을 최대 38%까지 키웠었고, 현재는 17%가량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의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고, 지주사인 BGF는 적자로 전환했다. BGF는 연초 대비 15%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까지 증명한 ‘언택트’ 종목에 베팅하는 것은 비단 대박을 노리는 개인투자자 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달 기관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로, 금액은 1398억원에 달한다.
네이버 또한 460억원을 순매수해 기관·외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5위에 올랐다.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숏)해 차익을 남기는 ‘롱숏’전략 펀드를 운용하는 한 매니저는 “코로나19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은 주로 ‘이벤트 드리븐’ 전략의 영역이었지만, 최근에는 아예 업종 목표 밸류에이션을 조정하는 하나의 근거로 활용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황 변화에 따른 투자심리를 따라가기보다 보유현금, 재무건전성, 순자산 등 기업의 본질가치를 주목하는 ‘가치투자’ 운용사들마저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언택트’ 업종을 서둘러 매수하는 대신, 저평가 자산을 적절한 시기에 매수하기 위한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장기전’을 치러낼 수 있는 우량 종목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한 대형 공모펀드 매니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업황이 망가지는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을, 유동성 좋고 현금 풍부한 무차입 기업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지배력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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