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증시전망

코스피 예상밴드 1800~2000

2차 팬데믹·미중갈등 예의주시

IT·콘텐츠 비중 상향조정 필요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 예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코로나 여파가 실물경제에 본격 반영되면서 국내 증시가 한차례 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는 IT, 콘텐츠 등 ‘디지털콘택트(언택트)’ 종목을 담는 한편,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나 대선을 앞둔 미국의 중국 때리기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 증시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예상밴드 1800~2000포인트 박스권=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국내와 여전히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해외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코스피 지수는 1800~2000포인트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정상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한국, 독일에서 다시 확진자가 나오면서 증시도 정상화가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10% 미만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고,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상승 탄력이 상당히 둔화되는 분위기로 상단은 2000선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콘택트(언택트)’ 등 안정적 주가흐름 종목에 주목=코로나19 사태 이후 생활 패턴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IT, 콘텐츠 업종이 더욱 각광 받을 전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플랫폼 비즈니스, 화상회의, 콘텐츠, 모바일 결제, 핀테크 관련 산업이 주도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많이 회복은 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핀테크, 재택근무, e커머스 같은 세상이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해 왔다”면서 “코로나를 계기로 성장 계기가 마련되면서 변화가 더 가속화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 과열’ 유가 상승세는 유효…상승폭은 30달러대 제한적=일부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유가에 대해서는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는 과격하게 빠진 가격이 어느 정도 회복하는 흐름이 진행되면서 배럴당 30달러 정도까지 예상된다”며 “수요, 공급 충격을 동시에 받았는데 감산 합의가 진행되더라도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준 센터장도 “러시아나 사우디가 감산하면 공급 과잉을 초래했던 미국의 셰일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미국이 같이 감산에 나설 것인지가 관건으로, 유가 회복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 팬데믹·미국의 중국 때리기 등 외부 변수 예의주시=현 상황에서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주요 변수로는 단연 코로나 사태의 추이가 1순위로 꼽힌다.

오현석 센터장은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되면 경제 활동이 다시 둔화되면서 증시 회복은 더뎌질 수 있다”며 “코로나 국면에 따라 기업의 생산 활동이 얼마나 재개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철수 센터장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3분기 경제회복이 어렵게 될 경우 ‘중국 때리기’로 전략을 전환할 조짐이 보인다”며 “미중 갈등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형·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