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본격 지급으로 서비스업-소비 등 내수 개선 기대

해외수요 급감, 제조업 타격 심화…고용절벽에 소비여력 제한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반등한 반면, 수출 등 해외수요가 급격히 위축돼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쇼크가 제조업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동행·선행지수도 큰폭 하락했다.

4월에 이어 5월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 지급되면서 서비스업과 소비의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부양책 등에 의한 내수 경기의 반등이 얼마나 지속될지, 이것이 전체 경제상황을 얼마나 개선시킬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수출과 외국인 관광객 등 해외수요가 여전히 얼어붙어 기업들의 위기가 가중되는데다, 고용시장 위축으로 소비여력도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에는 서비스업 생산이 역대 최대폭인 4.4% 감소하는 등 소비스·소비분야가 큰 타격을 받았다. 4월에는 크게 위축됐던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기저효과와 정부의 소비진작책 등으로 반등한 반면, 수출 감소로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6%대 감소해 금융위기 이후 10여년만의 최대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시차를 두고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5월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반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수출 부진은 기업 실적 악화와 고용위축으로 이어져 소비와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회복을 어렵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달초부터 재난지원금이 본격 지급되면서 주요 서비스 및 소비 관련 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77.6으로 전월(70.8)에 비해 6.8포인트 상승했다. 아직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지만 바닥에서 탈출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세부 지표인 가계수입전망이나 생활형편전망, 소비지출 전망 등도 일제히 반등한 것도 긍정적인 지표로 보인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 4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해 26일까지 총예산의 92.2%에 해당하는 13조1281억원이 지급됐다. 지급 가구는 2082만 가구로 지급대상의 95.9%에 달한다. 이 지원금의 사용 기한은 8월말로 이달부터 3~4개월 동안 소비를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수출이다. 수출은 2월에 반짝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부터 줄곧 감소하고 있다. 특히 4월에 24.3% 급감한데 이어 5월에도 20%대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 대기업은 물론 협력업체들까지 타격아 기업 실적악화→고용 위축→소비여력 감소의 악순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소득이며, 이는 고용에 의해 좌우된다. 취업자 수는 3월에 19만5000명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47만6000명으로 확대됐다. 150만명에 달하는 일시 휴직자, 80만명 이상 급증한 비경제활동인구 등을 포함하면 잠재실업자가 500만명을 넘는다.

결국 지난달 반등세를 보인 서비스업과 소비의 개선세가 일정 기간 지속될 수는 있지만, 수출 위축으로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우리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50조원을 넘는 정부의 재정·세제·금융 지원 등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시간과의 싸움이 불가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