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외국에 서버를 마련한 뒤 수백억원대의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중국에 사무실과 서버를 두고 회원 수천여명을 모집, 판돈 860억이 넘는 규모의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운영자 A(36) 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A 씨에 통장을 양도한 대포통장 명의자 8명과 사이트 관리자 14명, 불법 도박을 한 회원 9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 칭다오 등에 사무실과 서버를 두고 회원 5000명을 상대로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 약 4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10여개의 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며 2~3개월에 한 번씩 도메인을 변경한 뒤 이를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통보하는 수법으로 운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운영자가 누군인지 알 수 없도록 사이트 관리자, 현금 인출 관리자, 회원 모집 관리자 등으로 역할을 나눴고 서로 대포폰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의 치밀함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번 수익금을 국내에서 인출하지 않고 중국 여행사를 통해 현금화하기도 했다. 여행사 계좌에 입금하면, 중국 현지에서 바로 인출하는 수법이었다.
이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한 회원 중에는 고등학생 B(18) 군도 있었다.
B 군은 음식점 서빙과 주방 아르바이트 등으로 번 돈을 호기심에 베팅했다가 300만원에 달하는 돈을 탕진했다.
경찰은 “A 씨 등의 계좌를 추적해 불법 수익금을 환수하려 노력 중”이라며 “이미 수익금 8000만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피의자들을 전원 국세청에 통보 조치하고 고액 도박자들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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