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가나탄 대사 “한국-인도 무역 불균형 우려있어…양국 무역 균형 잡아야”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조속히 한-인도 CEPA 개정해야”
[헤럴드경제 염유섭 기자]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는 신속한 한-인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개정을 통해 불균형한 한국과 인도 무역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8년 주한 인도대사로 부임한 란가나탄 대사는 이날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를 통해 “CEPA 개정을 통해 양국의 균형잡힌 무역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란가나탄 대사는 “한-인도 CEPA가 효력을 발휘할 당시엔 인도의 한국 수출이 40억달러, 한국의 인도 수출은 60억달러였다”며 “지금은 인도의 한국 수출은 50억~60억달러, 한국의 인도 수출은 150억~160억달러로 인도에선 (양국 무역이) 불균형하다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도 CEPA로부터 인도가 충분한 혜택을 보지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란가나탄 대사는 “(인도에서) CEPA를 통해 인도가 충분한 혜택을 보지 못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인도는 한-인도 CEPA를 신속하게 개정해 양국의 시장접근성을 강화하고, 균형잡힌 양국 교역이 이뤄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업인 조찬간담회를 주최한 전경련 권태신 부회장은 란가나탄 대사 연설 직전 이뤄진 개회사를 통해 “4년 전부터 CEPA 개정 협상이 진행 중인데 기업 입장에선 협상속도가 매우 더디다고 생각된다”며 신속한 개정을 강조했다. 이에 란가나탄 대사는 신속한 개정엔 동의하면서도 방향성에 대해선 인도의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란가나탄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생산시설의 다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인도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기업들이 생산시설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다”며 “세계 여러장소에 생산시설을 세워 특정 나라에 의존하는 상황을 없애야 한다. 한 국가에 모든 생산시설을 갖추지 말고,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인도의 장점을 합치면,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은 가격경쟁력은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할 경우, 인도기업과 똑같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권 부회장은 란가나탄 대사에게 한-인도 CEPA 개정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와 연내 발효를 요청했다. 양국간 CEPA는 망고·농수산가공품(한국)·석유화학제품·가공식품(인도) 등 상품 양허개선, 문화·체육분야 등 서비스 개방 확대, 원산지 기준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2016년 6월 개선 협상 개시 이후 7차례 공식협상 등을 통해 기존 한-인도 CEPA 개선방안을 논의했고, 2018년 7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기에 개정 협상 성과를 내자는 합의에 이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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