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일) 저녁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 공연
비올리스트 최하람이 음악의 역사에서 비주류에 속해 있던 여성 작곡가와 비올라에 초점을 맞춘 비올라 독주회를 개최한다.
실제로 여성의 사회적 권리 변화는 최근에서야 시작되었으며, 클래식계에서도 여성 연주자나 작곡가에 대한 까다로운 시선은 여전하다. 세계적인 명성의 빈 오케스트라가 1997년에서야 여성 단원을 들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빈 오케스트라가 탄생한지 155년만이라고 하니 여성에 대한 클래식계의 장벽이 얼마나 견고한지 가늠할 수 있다.
비올리스트 최하람은 음악계에서의 비주류인 여성의 위치가 비주류 악기인 비올라와 닮아 있다고 전한다. 서양음악사에서 비올라는 그 중요성이 간과된 채 앙상블 악기로만 인식돼 왔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베토벤이나 모짜르트 등 ‘주류' 클래식 음악가들 가운데 비올라 독주곡을 작곡한 사례는 전무하며, 비올라 독주회를 접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이번 최하람 독주회는 여성 작곡가들의 곡과 클래식 작곡가들 중 비교적 덜 연주되는 5곡의 비올라곡으로 채워진다. G.Finzi의 ‘Impression Tango’를 비롯해 F.Decruck의 ‘Sonate en Ut#’, 강은수의 ‘하담가 for Viola Trio’, L.v.Beethoven의 ‘Notturno’, I.Stravinsky의 ‘Elegie’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여성 작곡가에 초점을 맞춘 독주회이긴 하나 ‘남성을 더 우월한 성으로 생각하지 않듯이 여성 또한 더 우월한 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인용 문구에서 영감을 얻은 구성이다. 우리가 흔히 대작곡가라고 여기는 작곡가들의 곡들과 여성 작곡가 곡을 나란히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클래식 음악계에서의 남녀평등을 그려나가고자 했다.
비올리스트 최하람은 “소명의식을 갖고 본인의 능력을 잘 연마해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도 또 다른 의미의 인권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나에게 주어진 장소와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최하람 비올라 독주회는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 선정작으로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공연은 오는 6월 14일(일) 저녁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개최되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r2yj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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