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연구팀 “더 오래 더 많이 검출”

선별진료소에서 진료소 관계자들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선별진료소에서 진료소 관계자들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콧속 분비물이나 타액보다 분변에서 더 오래 많은 양으로 검출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24일 이 병원에 입원한 18세 미만 코로나19 환자 12명(9명 경증·3명 무증상)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환자의 92%는 분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타액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비율은 73%다.

이어 연구팀은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 타액, 분변에서의 바이러스 검출량을 시기별로 측정해 비교·분석했다.

분변에서는 경증과 무증상의 환자 모두에서 초기 바이러스양이 가장 많았고, 2∼3주 후에도 꾸준히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와 타액에서는 바이러스의 양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

특히 타액은 콧속 검체보다 바이러스 소멸 속도가 빨랐다. 타액 검사는 1주 차에서 80%가 양성이었으나 2주 차는 33%, 3주 차는 11%까지 떨어졌다.

연구팀은 콧속 검체나 타액보다 분변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량이 많았다는 점에 근거해 분변검사 역시 진단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진단 시 콧속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보아 소아·청소년의 현재 혹은 최근 감염을 확인할 때는 분변이 또 하나의 신뢰도 높은 검사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는 분변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하지 않아 전염력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전파력이 바이러스양과 연관 있다는 기존 연구 등으로 보아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장실 사용 전후, 영유아 기저귀 교체 시 손을 잘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므로 등교하는 학생은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병’(EID,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