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물청소, 주민 마찰도…정부 차원의 체계적 관리 필요”
항동 도서관, 직장인 특화·돌봄 특화 도서관 임기 중 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노동자들이 모일 수 있는 넓은 공간, 휴게실, 화장실, 인력회사들이 입주할 수 있는 시설, 주차장 등을 구비한 ‘공설 인력시장’을 정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정부나 서울시가 체계적 관리를 할 시기가 됐습니다.”
‘아이디어뱅크’로 통하는 이 성(64) 서울 구로구청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남구로역 일대 인력시장의 공설화를 제안했다. 그는 ‘120다산 콜센터’의 모델이 된 ‘구로구 콜센터’, G밸리 종사자들이 넥타이를 매고 뛰는 ‘넥타이 마라톤대회’를 만든 주역이다.
남구로역 일대 인력시장은 매일 새벽 많게는 하루 1000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시장이다. 1970년대 중반 이후 건설 인력 수요자와 노동자들이 모여 자생했는데, 특별히 시장이 있다기보다 새벽 4시즘부터 대규모 인원이 길 거리에 모였다가 아침 7시즘 흩어진다. 그러고나면 남구로역 4거리 일대에는 쓰레기와 담배 꽁초가 쌓여 환경미화원들이 매일 물청소를 하고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인근 골목에 앉아 술을 마셔 주민과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접촉자 파악과 관리가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구청장은 “구청 직원을 배치해 주변 질서유지와 음료수 봉사,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지만, 서울 뿐 아니라 인천, 경기도에서도 많은 노동자들이 유입되므로 구청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주변이 재개발되면 주민 민원 때문에 인력시장 유지도 어렵기 때문에, 차제에 중앙정부나 서울시 차원의 궁극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로구의 첫 3선 구청장인 이 구청장은 지난 10년간 구로의 낡은 공단 이미지를 스마트도시, 녹색도시, 교육·문화도시, 아동친화도시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민선 5, 6기에는 도시가 갖춰야 할 인프라를 확충하며 생활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면 민선 7기 4년은 미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기반을 닦아 놓는 시간으로 계획했다”며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도시, 녹색도시”라고 소개했다. 구는 2017년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스마트도시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2014년부터 구 전역에 와이파이망을 조성했다. 이어 올해 5월에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 스마트교차로 알림이, 스마트보안등, 홍수관리시스템 등 스마트행정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였다.
구는 구 역대 최대 규모 녹화사업인 ‘안양천 수목원화 사업’이 2022년 완료되면 명실상부 녹색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가리봉동 구로고가차도가 지난해 4월 철거된 데 이어 상습 정체구역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가 내년 마무리되면 보행자 중심의 쾌적한 교통 도시로 거듭난다.
더불어 도서관 확충에도 힘썼다. 교육·문화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취임 첫해인 2010년 7월 40개였던 도서관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07개로 10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하반기에도 택지 개발로 인구가 급증한 항동 지역의 도서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항동 푸른수목원(항동 산 18-2번지 일대)에 도서관을 착공, 내년 9월 완공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신도림역 인근 구로동 1-4 유수지에는 지상 4층 규모의 직장인 특화 도서관을 짓는다. 내년 11월 착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개봉1동에는 보육서비스를 결합시킨 돌봄특화도서관을 내년 하반기에 착공, 2022년 상반기 준공한다. 개봉동 KBS 송신소 부지에는 도서관, 평생학습도서관, 마을활력소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타운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설계 공모 한다.
이 구청장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보에도 노력해왔다. 매년 1만여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박람회, 창업지원센터,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인증 등 다각도의 정책을 폈다.
청년 취업 고민을 덜어주고자 지난 5월에 일자리 플랫폼 ‘청년이룸’을 개관했다. 천왕역 지하 1층에 총 면적 2244㎡ 규모에 강의실 4개, 스터디룸 2개, 청년취업 활력공간, 일자리카페, 강연실, 예비창업자 전용공간, 사회적기업 사무실 등을 갖췄다. 이 곳에선 IT전문인력 양성, 포트폴리오 작성, 면접코칭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바이러스는 감염병 뿐 아니라 해고와 실직도 불러왔다. 이에 구는 지난달 12일 서울시 최초로 ‘해고 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자치단체가 기업의 고용 유지를 지원해 일자리가 안정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기업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두루누리 사회보험료(고용보험·국민연금)’ 사업자 부담분을 6개월간 전액 지원한다. 고용보험 가입 업체에는 직원의 유급휴직 시 지급해야 하는 휴업·휴직수당 중 사업자 부담금을 6개월간 제공한다.
이 구청장은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지난 2년을 보냈다. 3선 구청장이니 마무리만 잘 하면 된다는 주변 이야기도 많았지만, 새로운 출발이라는 생각으로 민선 7를 시작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구로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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