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책 대대적 언론 보도에도
컨트리가수 추모·코로나 치명률 언급
볼턴 폭로땐 ‘미친ㆍ멍청이’ 공격과 달라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카딸의 폭로성 책의 내용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맞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식 국정운영 스타일을 폭로한 회고록의 핵심 내용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적극 반격했던 것과 결이 다르다.
친구에게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해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입학했다는 폭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는 일인데, 다른 사안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프레드 주니어의 딸 메리가 다음주 출간할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내 가족이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나’를 미리 입수해 주요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시부정에 관한 폭로와 함께 가부장적인 부친과 그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같다는 평가가 담긴 내밀한 가족사가 적힌 것이었다.
폭발성 있는 내용이어서 관심이 집중되던 즈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민과 대화’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조카딸의 폭로 관련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건 개학이다. 우리는 가을에 빠르고 아름답게 개학하길 원한다”며 “끔찍한 질병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이례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경제 정상화의 주요 부문으로 개학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학교를 열기 위해 주지사와 다른 모든 이들을 매우 많이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개학의 권한은 주지사 등에게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대신 케일리 매커네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책과 관련, “거짓말로 이뤄진 책”이라며 “진실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혐의들”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도 조카딸의 폭로 관련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공식일정을 마무리한 이날 오후 늦께까지 그의 트윗엔 전날 사망한 컨트리 음악 가수 찰리 대니얼에 대한 추모와 코로나19치명률이 10배 줄었다는 글만 올라와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성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이 출간 전 언론에 주요 내용이 알려졌을 때의 반응과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의 골자가 보도된 이후 트윗에 “미친 존 볼턴의 아주 지루한 책은 거짓말과 가짜 얘기로 이뤄졌다”고 단언했다. 이어 “내가 해고하는 날까지 (그는) 좋은 얘기를 했다”며 “불만을 품은 지루한 바보는 전쟁만 하길 원했다. 뭐가 뭔지 알지도 못했고, 외면당했고, 행복하게 버려졌다”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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