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매각 희망가 2015년 2조에서 현재 반토막
가입자당 45만원…업계 평균 35만~38만원보다 비싸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새주인 찾기에 나선 딜라이브가 CJ헬로, 티브로드, 현대HCN 등 다른 케이블TV 업체에 이어 네 번째 딜 성사 주역이 될지 주목된다. 매각가를 낮춰도 형성된 시장가격보다 비싼 점 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가 현대HCN 인수전에 모두 뛰어드는 등 케이블TV 업체 인수 열기가 뜨겁자 딜라이브의 딜 성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알짜 매물로 꼽힌 현대HCN이 KT에 넘어가게 되면서 현대HCN을 놓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딜라이브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료방송 딜 관계자들은 딜라이브 인수전 흥행에 보수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채권단이 딜라이브를 수차례 매물로 내놓으며 매각 희망가격도 처음보다 많이 낮췄음에도 앞선 유료방송 딜 당시 형성된 시장가격보다는 높기 때문이다.
2015년 매각에 나설 당시 2조원대에 이르던 희망가격은 현재 9000억~1조원대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 사이 서초방송,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을 매각한 점, 케이블TV 가입자 가치가 낮아진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딜라이브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00만명에 이른다. 딜라이브가 9000억원에 매각될 경우 가입자 1인당 가치는 약 45만원으로 평가된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의 가입자당 가치가 지난해 38만원에 평가됐고, 최근 매각된 현대HCN의 가입자가 35만~37만원에서 평가된 것과 비교하면 고평가된 셈이다.
원매자들은 일명 ‘공청 가입자’에 대한 지적도 제기했다. 딜라이브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업체들은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공동주택의 케이블 공동 수신설비(방송선로 등)를 유지보수 계약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공청 가입자는 1500~2000원 정도의 유지보수 비용만 지급하면 지상파 외 홈쇼핑 등 몇 개의 채널을 볼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에는 제외되지만 케이블TV 업체들이 꽤 공청 가입자를 보유, 가입자당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통신사들은 딜라이브 인수전에 참여는 하고 있지만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을 품은 KT 측은 유료방송시장 1위 자리를 굳히면서 당분간 다른 딜에는 관심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를 인수한 SK텔레콤, CJ헬로를 인수한 LG유플러스가 여전히 2위 자리를 놓고 딜라이브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진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티브로드에 이어 딜라이브를 인수해야 유료방송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어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미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해본 만큼 매각 측의 가격을 맞춰주긴 어려워 한 발 물러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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