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지망생인 알렉산더 휴즈가 지난주 18홀 라운드에서 16언더파 55타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알렉산더 휴즈 제공]
프로 지망생인 알렉산더 휴즈가 지난주 18홀 라운드에서 16언더파 55타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알렉산더 휴즈 제공]
휴즈가 달성한 이날 스코어 카드.
휴즈가 달성한 이날 스코어 카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투어 프로를 꿈꾸는 미국의 아마추어 골퍼 알렉산더 휴즈가 한 라운드 18홀에 16언더파 55타 최저타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24세인 휴즈는 지난주 27일(미국시간) 오클라호마 젱스 뮤니시펄 골프장인 사우스레이크골프코스(파71, 6413야드)에서 자신의 라이프 베스트는 물론, 지 못했던 최저타 16언더파 55타 기록을 달성했다. 골프닷컴은 최근 인터넷판에서 휴즈의 이날 라운드를 내러티브 기법으로 재구성했다. 라운드를 마친 휴즈는 클럽하우스로 걸어갔을 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55타를 쳤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안 믿을 것 같다’고 고민하던 휴즈는 결국 “여기 코스 레코드가 몇타죠?”라고 물었고, 경기과 직원의 59타라는 답변에 “좋아요. 제가 55타를 쳤어요” 라고 말했다.파4 391야드의 1번 홀은 파로 시작했으나 휴즈는 155야드의 파3 2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파4 3번 홀에서 파를 할 때만 해도 2타를 줄이는 데 그쳤고 홀인원은 단순한 행운에 불과했다. 4~8번 홀까지 다섯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점차 상황은 드라마틱해졌다. 그리고 9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면서 전반에만 26타를 쳤다. 휴즈가 이전까지 쳤던 9홀 최저타 기록보다도 4타가 적었다.

휴즈와 동반 플레이 하면서 스코어를 기록한 그랜트.
휴즈와 동반 플레이 하면서 스코어를 기록한 그랜트.

후반 들어 첫홀 버디를 잡았으나 5개 홀에서는 2타를 줄이면서 11언더파로 코스 레코드 동타로 그치나 싶었으나 남은 네 홀에서 모두 타수를 줄이면서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자신의 생애 최저타인 60타보다도 5타를 더 줄였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2012년에 호주의 2부 투어 선수 레인 깁슨이 이 골프장에서 90마일 떨어진 오클라호마 에드문드의 리버오크스 골프클럽에서 16언더파 55타를 친 이래 8년만의 최저타 동타 기록이었다. 휴즈가 신기록 작성을 알리자 골프장은 일단 휴즈에게 맥주를 한 잔 선사했다. 술을 못하는 휴즈는 마시지 못했으나 “맥주 한 잔은 마치 신성한 의무같았다”고 회고했다. 사실 9번 홀까지만 해도 스코어를 잘 알지 못했다. 8번 홀까지 7언더파였다. 거기서 보기를 해도 자신의 9홀 베스트 스코어를 깨는 상황에서 이글을 했다. 드라이버로 티샷한 다음 230야드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 7미터 거리에 붙으면서 이글을 잡아냈다. “이글을 잡고나서는 이날 뭔가 심상찮다고 느꼈지요.” 14번 홀에서는 8발자국 2.7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게 그나마 ‘나쁜 파’였다. 파4 331야드의 15번 홀에서는 샷 이글을 기록했다. 그리고 남은 세 홀에서는 모두 버디를 잡았다. 함께 라운드한 세 명중에 마커는 14세의 그랜트였다. “그랜트가 내 스코어를 적으면서 열광했습니다. ‘지금 몇 타인지 아세요? 얼마나 치는지 아세요?’하고 계속 물어왔지요. 하지만 저는 되도록 타수 생각을 적게하려 노력했습니다.”

494야드 파5 18번 홀 티잉 구역에 올랐을 때 휴즈의 스코어는 이미 15언더파였다. 드라이버 샷을 330야드 정도 쳤다. 웨지 어프로치 샷이 아슬아슬했지만 안전하게 떨어졌고 이날의 10번째 버디를 잡아내면서 개인 최저타 기록이자, 새로운 코스 레코드이면서 세계 최저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휴즈는 평소 300야드 가량의 긴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자랑하는 장타자다. 오클라호마주의 대학 디비전2에서 4년간 활동했다. 특별히 그날 스코어가 낮게 나온 건 이유를 알 수 없다. 라운드 전에 그립을 교체했더니 홀이 크게 보였다는 것 말고는 특별나지 않은 하루였다. 프로지망생인 휴즈는 세 번의 미니 투어 대회에 나간 적이 있으나 모두 컷오프했다. 기록을 세우고난 휴즈는 깨달음을 얻은 철학자가 되어 있었다. “어떤 코스에서 기록을 세우건 그건 마음이 정하는 것입니다. 자신감이 중요한데 골프 자체가 멘탈 게임이기 때문이죠. 자신있게 나가면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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