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이틀 만에 곳곳 ‘패닉’
누적 확진자 2만명 눈앞 현실
재유행 못 막으면 최악 못 피해
3단계 격상 땐 성장률 -3% ↓
외출 자제 등 국민 협조 절실
정쟁도 ‘일시멈춤’해야 주문도…
2500만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권이 멈춰 섰다. 평소 사람으로 북적대던 복합 쇼핑몰 등 공공장소는 유령이 지나간 듯 텅 비었고, 거리 곳곳 음식점들은 문을 굳게 닫았다. 수도권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경제도 멈췄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틀 만이다. ▶관련기사 3·4·23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에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일주일을 맞았다. 누적 확진자 2만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최근의 코로나 재유행세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면 최악의 3단계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3단계는 모든 일상과 경제활동을 리셋 모드로 돌리는 ‘봉쇄’라는 점에서 그 피해는 상상을 불허한다.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3%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현실이 되면 올해 성장률은 -3%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며 “국내 3단계 거리두기로 소비가 타격을 받을 뿐 아니라, 해외 코로나 상황도 쉽게 나아지지 않아 수출의 큰 폭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 2분기(4~6월)에 ‘3단계’로 불리는 봉쇄를 경험한 바 있는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국가는 수십년 만에 최대 수준의 경제침체와 실업난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은 모든 나라에서 수십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유로를 공동 통화로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의 2분기 평균 GDP 성장률은 -12.1%에 달한다.
결국 현재로썬 거리두기 3단계로 가는 파국을 막는 길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파국을 막는 첫 번째 길은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한다.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르지만 모임을 자제하고 외출 시 거리두기를 최소한 2m 이상 유지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파주 ‘스타벅스’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스크 착용만 평소 잘해도 85% 이상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재유행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무증상·경증 환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와 감염력 높은 ‘GH그룹’ 유전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깜깜이환자의 증가는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한계점을 빨리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셀프 자가격리’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 재확산을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의 정쟁도 ‘일시 멈춤’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국론분열은 방역에 쏟아부어야 할 100% 에너지의 낭비라는 얘기다.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코로나 정쟁화로 인한 국민분열은 방역망의 빈틈을 키워 정부의 방역 노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 같은 국가위기 시에 정치인들이 솔선수범해서 위기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 나서주는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흰 가운을 벗고 거리로 나선 의료계에 대해서도 일단은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엄중한 상황에서 계속되는 ‘의료 공백’은 국민의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파국은 불안감을 먹고 산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얘기다.
거리두기 3단계 파국을 막기 위해선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방역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온라인발 가짜 뉴스에 대한 ‘허위 합의 편향’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있다. 결국 나로 인해 내 사랑하는 가족이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도 이와 관련해 “지금은 그 어떤 시기보다 위험한 상황이지만 상황을 극복하게 해줄 백신은 언제나 ‘국민 여러분’으로, 일상을 멈추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만이 우리 모두를 보호할 수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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