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 CRC로 큰 JKL·IMM·큐캐피탈
외국계 사모펀드 차익 사례 반면교사
2004년 국내 사모펀드 제도 도입
금융위기시 업종별 타격…시장주도 구조조정 중요성 대두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구조조정 딜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역할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PEF 운용사가 인수한 회사는 기업가치 향상에 성공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이들의 투자 대상이 다양해져도 여전히 뛰어들기 어려운 영역도 있어 유암코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모펀드 없던 IMF 때, CRC 마중물 = 최명록 큐캐피탈파트너스 부사장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생기기 전인 IMF 때에는 알짜 자산이 헐값에 나와도 시장에 돈이 없었다”며 “당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가 마중물 역할을 했고 JKL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CRC로 시작해 PEF 운용사로 성장한 곳”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고 CRC 제도를 만들었다. CRC는 부실기업의 인수와 매각, 채권 매입, 회사 정리 절차 등의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또한 론스타 등 외국계 PEF 운용사들이 기업의 인수·매각으로 거대한 차익을 누리는 것을 보고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으로 PEF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외국계 PEF 운용사들의 먹튀 논란은 있지만 이들에게 배운 점도 있었다. 곽대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시장 변화에 내부 체질개선에 실패한 요인도 있다”며 “외환위기 당시 은행 통폐합, 부실자산 정리, 성과중심 체제 도입 등 외부 충격 요법을 통한 체질 개선이 단행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업종별 타격…유암코 등장 배경 = 글로벌 금융위기 땐 조선·건설·해운 등의 업종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일어났다. 공급 과잉, 업황 악화가 맞물리며 이 업종에 속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휘청였다. 나종선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나온 매물은 IMF 때와 달리 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채권단들의 이해관계도 달라지면서 딜이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20여개의 건설사 중 워크아웃을 졸업한 곳이 5곳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주 산업은 워크아웃 부적격 업종이라는 원칙을 깨고 정부의 구조조정이 단행됐지만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시장 주도의 구조조정이 단행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유암코 등이 생겨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대표는 오퍼스PE로 자리를 옮기기 전 유암코에서 구조조정본부장을 역임한 전문가로 불린다.
구조조정 딜에 적극 참여 중인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PEF 운용사의 성장, 정책금융의 시장 활성화 등으로 구조조정 딜 시장도 확대됐다”며 “펀드의 특성상 갖고 있는 대기업 및 해외 투자 제약 등이 완화되고 PEF 운용사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딜에 대한 정책금융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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