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들 ‘13일 종료시점’ 우려
“추석 지역사회 감염 기폭제될 수도” 경고
정부가 수도권 대상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이번 주말로 매듭짓는 방향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일째 100명대로, 확산세가 꺾였다는 판단이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확진자 감소폭이 더디다”고 우려하며 “오는 13일 종료되는 수도권 대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해 추석 전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에 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난 3월 1차 대유행 시기 때는 감소 폭이 빨랐지만 지금은 강화된 거리두기에도 확진자 수 감소가 더디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천지발(發) 감염 사태로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지난 2월 29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1062명(이하 일일·국내외 합산 기준)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8일 만에 131명을 기록했다. 보름 후인 14일에는 74명으로 하락해 확진자수가 두자릿수로 떨어지는 데 비교적 짧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화된 거리두기에도 지난 8월 26일 확진자 수가 441명으로 정점 이후 보름이 지났지만 100명대를 유지 중이다.
이 교수는 “집단 발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 쉽게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1차 대유행 때보다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탓”이라며 “지금 감소 속도라면 거리두기 2.5단계를 일주일 연장하는 게 맞다고 본다. 주말인 토·일 확진자수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추석 기간은 대도시의 감염 확산이 지역 사회까지 옮겨가는 ‘대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 확진자 수 50명대 진입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처음부터 강력한 거리두기 3단계로 짧고 굵게 확산을 통제했어야 했다”며 “지금은 (거리두기)효과가 드라마틱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 감염자들이 명절 대이동을 통해 감염 취약 계층인 농촌의 고령자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게 된다면 중증 환자에서 사망자 증가까지 연쇄적으로 문제를 악화시킨다”며 추석 전 확산세 감소를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단기간에 확진자 수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2차 유행 전부터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두기(단계)를 올리거나 낮추는 결정은 쉽지 않겠지만 사회적 활동을 늘리면 유행은 다시 오게 돼 있다”며 “추석 때 친인척을 만나며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면 유행의 단초가 될 수 있어 귀성을 자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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