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초·중고생 하위 30%에 태블릿 지원”

“추석 앞서 국민 마음 2만원에 사겠다는 계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만원을 받겠느냐"며 "나는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13세 이상 전(全)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 안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여당의 이 같은 안을 놓고 "추석을 앞두고 국민 마음을 2만원에 사보겠다는 계산"이라며 "적자국채를 더 찍자니 눈치는 보이고, 생색은 내고 싶고, 그래서 만들어낸 궁여지책이다. 그런데 그 규모만 9000억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라재정이 튼튼하고 돈만 많으면 누가 싫다고 하겠느냐"며 "국가부채가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1조원 가까운 엄청난 돈을, 국민을 위로한다면서 사실은 자신들 생색내기를 위해 쓰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안 대표는 "예산이 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기에 고용된 분들, 사각지대에 놓여 살기 어렵고 막막한 분들을 위한 긴급생계지원으로 한 푼이라도 더 드려야 한다"며 "통신비를 지원할 것이라면 정말 통신비 2만원도 부담되는 분들에게 지원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유가 있다면 원격수업에 필요한 장비 하나 사는 것도 부담스러운 어려운 가정 아이들에게 10만원짜리 쓸 만한 태블릿에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을 탑재해 하나씩 지원하는 게 낫다"며 "전국 초·중·고생 539만명 중 하위 30%를 기준으로 162만명에게 지급하면 9000억원도 아니고 1500억원 정도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그는 "누군가에게 2만원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돈"이라며 '정상적인 정부라면 그 돈을 아껴 정말 어렵고 힘든 분들을 지원하는 데 쓸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왜 필요한 분들은 외면하고 필요하지 않는 분들에게까지 쏟아부으려고 하느냐"며 "국민의당은 4차 추경을 가장 먼저 제안했지만 이런 추경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필요하지도 않은데, 공짜니까 받고 싶어하는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최악 정책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라"며 "살기 넉넉한 정부여당 분들부터 솔선수범해서 2만원을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