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獨 안보 고위 관리 인용해 보도

나발니 “獨 망명 계획 없다…露서 내 역할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독극물 공격에 의해 의식 불명 상태까지 빠진 것으로 진단됐다 회복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몸 상태가 회복되는 대로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독일 안보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나발니가 치료 중인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에서 독일 검찰과 만나 자신이 회복되는 대로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고위 관리는 “나발니가 자신의 상태와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도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독일로 망명할 계획이 없으며, 러시아로 돌아가 자신의 역할을 계속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반대 진영의 대표적인 인물이란 평가를 들어왔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틀 뒤 독일 시민단체의 지원으로 베를린으로 옮겨졌다.

이후 치료를 받던 나발니는 지난 7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공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의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어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또,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나서 러시아와 독일을 발트해로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14일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사건과 관련) 러시아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의 부적절성을 강조했다”면서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독일 전문가들이 러시아로 나발니 검사 결과에 따른 공식 결론과 생체 자료를 전달하고 러시아 의료진과 공동 작업에 착수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