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 악화에 IB 강화 차원
선순위 대출·신디케이트론 많아
코로나19 이후로 얼어붙었던 시중은행들의 해외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저금리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시급지면서 투자지역은 넓어지고 투자자산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영국 에든버러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 선순위대출 투자를 단행했다. 은행별로 각각 1300만파운드 규모로, 전체 금액은 약 577억원(한화 기준)에 달한다. 국내 기관투자들은 해외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KB증권과 LB자산운용은 펀드를 설정해 에드버러 소재 아마존물류센터를 1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약 420억원 가량을 KB증권이 맡고, 나머지 금액을 은행들이 대는 구조다. 우량 임차인으로 손꼽히는 아마존이 11년간 임차할 계획인만큼 수익성, 안정성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전자상거래 시장, 물류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예상돼 선순위 대출을 결정한 것”이라며 “우량 딜이 발생할 때 마다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함께 투자하는 건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해외 딜 발굴에 눈을 돌린건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핵심 지역에 투자은행(IB) 데스크를 만들며 해외 상황을 발빠르게 파악하고, 딜을 찾는데 주력해왔다. 올해 코로나 19로 출장길이 막히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자 살길을 찾으려는 시중은행들이 다시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신디케이트론을 통한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대규모 단독투자 보다 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최근 인도네시아 철도공사(크레타 아피 인도네시아·KAI)가 진행하는 4조 2000억 루피아(약 3300억 원) 규모의 자카르타 경전철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017년에도 해당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론에 참가했다. 철도공사는 2015년 착공에 들어가 당초 2021년 7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토지보상 및 매입작업이 지연돼 2021년 12월 완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이외에도 이달 SK이노베이션 미국법인 ‘SK배터리 아메리카’의 배터리공장 증설을 위한 신디케이트론에 참가했다. 총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 그린론에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일본 미츠이스미토모은행(SMBC) 등도 참가했다. 서정은·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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