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지 후 재개 땐 순매수 전환
코스피도 단기 조정 후 상승 추세
투심위축 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경우 동학개미가 우려하는 것만큼 외국인의 대규모 공매도 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다만 수급 불안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올해 3월 16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7조4589억원 순매도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이 2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던 것에 비해 매도 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하락장에서 동학개미의 증시 유입을 부른 기폭제가 됐다. 실제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코스피에서 28조9279억원 순매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외국인은 오히려 순매수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앞서 2008년 10월~2009년 5월, 2011년 8월~11월에 시행된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을 때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전례가 있어서다.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잔고의 증가세도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실제 2009년 5월 말 공매도가 다시 허용되고 한 달 간 0.42% 내렸던 코스피는 이후 한 달 간 12.03% 반등했다.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전체 시가총액의 80%에 해당하는 119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돼 있어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선물 매도를 통한 숏포지션 구축이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다. 공매도를 재개하더라도 곧바로 현물 대차공매도 증가로 이어질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선물 저평가로 인한 외국인의 기계적인 스위칭거래(저평가 선물 매수+현물 매도) 청산이 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매도 재개가 코스피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금지 기간 코스피가 2400선 전후로 크게 올랐던 만큼 단기적으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이는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회에서는 여야 모두 공매도 관리를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 수위를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0일 개인거래가 많은 상장증권을 공매도 대상에서 제외하고, 무차입 공매도 방지 및 공매도를 활용한 내부자거래·시세조종시 과징금을 도입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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