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대금 1~4위 바이오주…10위권 내 6개
1위 ‘비보존’, 2위 ‘오상헬스케어’
올해 K-OTC 거래대금 최초로 1조원 돌파
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증시 내부뿐 아니라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에서도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 K-OTC의 연간 거래대금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바이오주가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K-OTC 시장 거래대금 상위 종목 1~4위는 모두 바이오주가 차지했다. 10위권 내에는 6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비보존’으로, 총 3851억2200만원이 거래됐다. 이는 해당 기간 K-OTC 시장 전체 거래금액 중 38.45%에 달하는 규모다.
비보존은 2008년 설립된 통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전문 신약 개발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다중 타깃 신약 개발 원천기술을 통해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 물질 ‘오피란제린(VVZ-149)’을 발굴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비보존은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으나 평가 등급에 도달하지 못해 좌절한 바 있다. 이후 12월 신한금융투자와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을 맺고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거래대금 2위는 1975억9700만원 기록한 오상헬스케어가 차지했다.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 관련제품 제조기업인 오상헬스케어는 올해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를 개발해 수출허가를 획득했다. 오상헬스케어는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14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대금 3, 4위도 바이오주로 나타났다. 아리바이오는 1100억6700만원, 와이디생명과학은 792억9200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들 1~4위 종목이 K-OTC 시장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08%로 압도적이었다.
아하정보통신(거래대금 461억100만원)이 5위를 기록했지만 6위와 7위는 다시 바이오주에 돌아갔다. 메디포럼은 298억3200만원, 삼성메디슨은 204억2300만원어치가 거래됐다.
올해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나 상장 준비 중인 기업의 주식을 장외시장에서 미리 사두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K-OTC 시장은 올해 ‘동학개미운동’의 온기가 전해지며 연간 거래대금이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연초 이후 15일까지 누적 거래대금은 1조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51억원으로 지난해 40억3000만원 대비 10억원 이상 늘었다.
협회는 “중소·중견기업 소액주주 대상 양도소득세 면제 및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 거래 편의성, K-OTC 시장에서의 상장 사례 증가, 공모주 투자의 대안으로 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자 관심 증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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