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이 회장 생애·업적 평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자 주요 외신들은 고인의 생애와 경영활동 등을 상세히 전하며 삼성을 세계적 그룹으로 키운 기업가로 평가했다. 이 회장과 인연이 깊은 각계의 애도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회장이 올림픽에 크게 공헌하고 올림픽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회장의 올림픽 유산은 앞으로 영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IOC는 스위스 로잔 본부의 올림픽 기를 조기로 게양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199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1997년 자진 사퇴할 때까지 문화위원회, 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명예 위원으로 위촉됐다.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 후원을 해온 삼성은 계약을 연장해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30년간 올림픽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 회장의 업적을 상세히 소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회장이 삼성을 오늘날 전자 산업의 강자로 만들었다면서 삼성은 곧 세계 경제 무대에서의 한국의 부상과 같은 의미였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 회장은 삼성을 스마트폰, TV, 컴퓨터 칩 거인으로 키웠다”며 “삼성전자는 오늘날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며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 투자지출이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이건희 회장)의 재임 동안 점차 다른 전문 경영인들이 그룹에서 더 큰 책임을 지게 됐지만, 이 회장은 삼성의 ‘큰 사상가(big thinker)’로 남아 거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NHK 방송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오랜 시간 그룹을 견인하고 중핵인 삼성전자를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의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 시켜 한국을 대표하는 카리스마적인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 회장이 30여년간 삼성을 이끌면서 한국을 넘어서는 글로벌 브랜드로 변모시켰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