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경영환경 변화 최대 화두

직접적 수입규제 줄이기 주문

보호무역 강화 우려도 담을 듯

5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대선과 한국에의 시사점 좌담회’가 개최됐다.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최석영 외교부 경제통상대사, 폴 공 미국 아틀란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5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대선과 한국에의 시사점 좌담회’가 개최됐다.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최석영 외교부 경제통상대사, 폴 공 미국 아틀란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기업인들이 미 대선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미국상공회의소와 제32차 한미재계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는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경련 회관과 미국상공회의소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화상으로 연다.

한국측에서는 전경련 회장이자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이 참석하고 미국에서는 데이비드 코다니 시그나그룹 회장 등 두 나라 총 60여 명의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의 양국의 통상 환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디지털경제로의 전환, 한·미동맹 강화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이 가운데 최대 화두는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 환경 등으로 모아진다. 양국 기업인들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통상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새롭게 출범하는 미국 정부에 자유로운 통상 환경의 조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양국 기업인들은 우선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 등 직접적인 수입규제 조치를 줄여나갈 것을 주문한다. 동시에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경협의 밑바탕이 되는 한미동맹에 균열이 가지 않도록 양국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2018년 이후 자동차와 철강 등에서 양국 통상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의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양국의 법인세 환경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암참 관계자는 “회의가 열릴 즈음에는 차기 행정부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국 기업입들이 미국의 새정부에 건의하는 형식의 회의가 될 것”이라며 “통상 현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법인세 최고세율이 인상된 바 있으며, 미국의 바이든 후보는 법인세를 현행 21%에서 28%로 올리기로 공약한 상태다. 바이든 후보의 핵심 공약인 친환경 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기업의 ESG 책임의 이슈와 연계돼 논의된다. 2050년까지 미국 경제를 ‘탄소 제로(0)’로 바꾸겠다고 천명한 바이든 후보는 이를 위해 총 5조달러(약 6000조원)의 천문학적 친환경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연방정부 순수 투자분(1조7000억달러)과 이에 연계된 민간투자 유발분(3조3000억달러)을 포함하고 있다. 양국 기업인들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일수록 양국 기업의 협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회의 종료후 공동성명도 내기로 했다.

이소원 전경련 국제협력팀장은 “제32차 한미재계회의는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