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뽑은 ‘2014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The Most Innovative Companies 2014)’ 상위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BCG가 28일(미국 동부시간) 밝힌 혁신기업 상위 50개사 조사결과 삼성은 지난 해 차지했던 2위 자리를 구글에 내주며 3위로 내려섰다. 반면 LG전자는 무려 8계단 오르며 17위에 올랐다. 지난해 각각 17위, 36위를 차지했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아예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경영진의 60%가 “전년대비 혁신 투자비용을 늘리겠다”고 답할 정도로 혁신은 경영의 우선순위로 꼽혔다. 다만 업종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올해 혁신역량이 가장 두드러진 산업군은 통신기술업으로 상위 10개 기업 중 7곳, 50개 기업 중 21곳이 포함돼 2010년에 이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애플(Apple), 구글(Google), 삼성,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IBM이 순서대로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으며 애플은 조사이래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반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와 달리 50개 기업 중 9곳만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테슬라(Tesla Motors, 7위)와 피아트(Fiat, 32위)를 제외한 7개 기업은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자동차 제조사 상당수가 혁신을 통한 수익창출에 확신을 갖지 못해 우선순위를 전년 보다 낮췄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답변도 줄었기 때문으로 BCG는 분석했다.
기업들이 빅 데이터, 모바일 등 디지털부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점도 주목된다. 조사 대상 경영진 중 3분의 1 만이 향후 3~5년 내 빅데이터, 모바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답했고, 상위권에 대거 포진돼 있는 통신기술업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은 절반 수준이었다.
획기적인 혁신을 달성한 기업들은 지적재산을 이용해 시장을 키우거나 경쟁기업을 배제하는 등 과감한 투자을 진행하고 혁신성과 달성을 위한 기업문화가 정착돼 있는 공통점을 보였다. 올해 순위 상승폭이 가장 컸던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7위)는 자동차산업이 주춤한 상황 속에서도 전년대비 34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BCG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관련 특허를 무료로 공유하며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완성차업체가 기술특허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킴 바그너(Kim Wagner) 컨설턴트는 “직원들에게 업무시간의 20%를 그들만의 아이디어를 위해 쓰도록 정책화하는 구글처럼, 혁신에 집중하고 아이디어를 인큐베이팅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CG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전세계 경영진 15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혁신역량을 조사해 그 해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곳을 발표하고 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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