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6조 빠져나갔지만

최근 3개월 1조 이상 유입

2차전지·뉴딜 등 테마상품 인기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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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몰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ETF에서 대규모 뭉칫돈이 빠져나갔었는데, 현재는 자금 흐름이 반대다. ETF에 몰려든 자금들이 향하는 곳은 뉴딜, 2차전지 등 투자 분야를 한정 지은 섹터형 ETF 투자처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은 49조6200여억원이다. 최근 3개월(8월 13일~11월12일) 사이에 1조4000여억원이 순증했다. 이는 순자산이 쪼그라들었던 올해 상반기와는 달라진 환경이다. 1~6월 사이 국내 ETF 시장에선 약 6조5000여억원이 빠져나갔다.

업계에선 이같은 ETF로의 자금 이동은 이른바 ‘동학 개미운동’ 광풍이 불어닥친 영향으로 분석했다. 특정 종목 투자가 곧장 수익을 약속하는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ETF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었다. 다만 상반기 직접투자 열풍은 하반기 들어 ETF 시장에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신규 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시장이 달궈졌고 최근에는 그 흐름이 ETF 등 간접 투자상품으로까지 번져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ETF에 투자된 자금들은 주로 섹터·그룹주·테마형 등에 특히 집중된다. ETF는 편입자산에 따라 다양한 유형(국내외 지수형·섹터·테마형·채권 등)으로 나뉜다.

최근 3개월 사이 테마(7532억원), 그룹주(4146억원), 섹터(2555억원) 유형의 ETF들이 순자산을 크게 늘렸다. 투자자들이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들로 묶인 ETF를 선별해 투자하는 모양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변동성보다는 성장성에 중점을 둬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삼성그룹주, 2차전지, 뉴딜, 미국주식 등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테마형 ETF로 투자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지수의 큰 움직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가격이 상승하는 성장주를 편입한 테마형 ETF를 선별해 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자금유입이 가장 많은 10개 펀드 가운데엔 ‘코덱스(KODEX) 삼성그룹주’, ‘KODEX 2차전지산업’, ‘타이거(TIGER)KRXBBIGK-뉴딜’, ‘TIGER2차전지테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ETF엔 적게는 1800억원에서 많게는 3000억원 가량 투자금이 순유입했다. 모두 특정 종목이나 섹터, 테마를 내세운 상품들이다. 이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평균 6%로, 다른 펀드와 견줘 준수한 성적을 냈다.